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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양양 산불, 인근 軍 탄약고 위협

    • 2005-04-05 17:30

    소방 차량 등으로 방어선 구축, 산불 지역 ''잿더미화'' 피해 규모 계속 증가

     


    강원도 양양군 산불이 다시 강한바람으로 불씨가 살아나면서 낙산사 대웅전이 불에 타고
    낙산비치호텔로까지 불길이 번지는 등 양양지역에 재난경보가 발령됐다.

    식목일에 발생한 대형산불로 강원도 양양지역이 한순간에 재난지역으로 바뀌고 주민들이 대피하는등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특히 오전 중에 완전 진화된 것으로 전해졌던 양양지역 산불이 오후 들면서 강한 바람으로 다시 불길이 살아나 이시각 현재 재난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특히 낙산사 경내로까지 불길이 번지면서 낙산사 서쪽 일주문을 태운 뒤 대웅전에 옮겨 붙어 붕괴 위기를 맞고 있는 등 의상대와 홍련암등 유명 문화재 소실이 우려되고 있다.

    낙산사에는 대웅전과 요사채를 비롯해 모두 20여채의 건물이 있는데 현재 다른 건물들의 피해 상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 군부대 등 투입 불구 접근 어려워…유명 문화재 소실도 우려

    현재 낙산사 스님들은 긴급 대피해 있고 불길은 낙산비치호텔쪽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호텔투숙객 30여명과 직원 1백여명도 모두 대피해 있는 상태다.

    또한 양양군 물갑리와 적은리,화일리등지에 산불이 재발하면서 이 일대 주민 2천여명이
    모두 대피해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고성 비무장지대로 산불진화에 나섰던 소방헬기등을 모두 양양지역으로 재투입해 현재 헬기 18대가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강한 바람으로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근 군부대 장병 3천여명도 긴급히 진화작업에 투입됐지만 접근이 힘들어 해가 떨어져 어두워 지기 전까지 큰 불길을 잡을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앞으로 2-3시간 안에 불길이 잡히지 못할 경우 지난 96년 대형 고성산불처럼 앞으로 사나흘 정도 계속 산불이 이어질 수도 있다.

    한편 양양군 물갑리 부근 지역에는 대형 군부대 탄약고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방차량등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속초 비행장과 낙산 삼거리까지 7번 국도의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고 일부 철도구간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면서 소방헬기가 물을 뿌리는 정도고 방재인력도 제대로 투입을 하지 못하는등 지금까지 수백여 헥타르의 산림과 수백여채의 건물이 잿더미로 변하면서 피해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저녁 7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산불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CBS 박종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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