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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제주 예멘 난민 문제, 감정적 접근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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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성, "제주 예멘 난민 문제, 감정적 접근 안돼"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서 정우성이 생각한 예멘 난민 문제
    "우리 국민들 느끼는 불만과 불안감 이해"
    "예멘 난민에 대한 무사증 입국 불허는 위험한 발상"

    배우 정우성.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이 제주도 예멘 난민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정우성은 26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13회 '제주포럼'에서 '길 위의 사람들: 세계 난민 문제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의 특별세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우성은 지난 1일부터 제주도에 무비자로 들어올 수 없는 국가 명단에 예멘이 추가된 것에 대해 "무사증 입국 불허 국가에 예멘을 넣은 것은 인권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비자를 통해 난민의 입국을 제어하겠다는 것은 난민이 어느 나라에 가서도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위험성이 내포돼 있는 방법"이라고 꼬집었다.

    체감상 멀게 느껴졌던 '난민 문제'가 갑자기 급속도로 가까이 다가오면서 대중들이 수용하기 어려운 지점도 이해했다.

    정우성은 "그 동안 수없이 많은 난민과 실향민들을 만나며 '이 거대한 세계적 문제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려야 할까, 내가 너무 큰 숙제를 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도 많았다. 그러나 먼 나라 이야기였기 때문에 대부분 관용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어느 순간 다수의 난민이 제주도에서 난민 신청을 했다는 이유로 '그 사람들을 왜 우리가 책임져야 하느냐'로 생각하는 것 같다. 대중에게 인권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막연하고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다"면서 "출도(出島)를 제한했기에 마치 제주도가 다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을 만들어낸 것 같다. 출도를 허가했다면 예멘 난민들이 서울 등 커뮤니티에 자리 잡고 도움을 받으며 어렵더라도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하면서 제주도나 중앙정부의 부담을 덜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예멘 난민의 문제가 결국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존재하는 문제들까지 드러내고 있다고 봤다.

    정우성은 "자식을 키우기 힘들고, 2030세대가 사회로부터의 박탈감과 취업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으며, 여성은 늘 범죄에 노출돼 있는 불안한 마음이 있기에 500명의 난민이 갑자기 도화선이 됐다. 여러 사회 문제로 인해 '우리도 힘들잖아'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런 갈등 상황에서는 정부의 역할과 정확한 정보 전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우성은 "정부는 국민의 이야기들을 귀담아 들어 그런 불만을 같이 해결해 나가고, 국민은 정부가 (난민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떳떳할 수 있도록 차분한 마음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현명하게 찾아 가야 한다"며 "근거가 빈약한 정보나 과장된 정보로 논의의 본질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 국민 인권보다 난민 인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냐'고 묻는 식의 감정적인 접근도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정우성은 지난 2015년 5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세계적으로는 열 번째였고,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였다. 정우성은 2014년 명예대사 자격으로 네팔에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남수단, 레바논, 이라크, 로힝야 난민촌 등을 직접 찾아 난민들과 만나왔다. 뿐만 아니라 유엔난민기구에 매년 5천만 원을 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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