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청와대는 27일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 태도를 문제삼은 중앙일보 실명 칼럼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거의 모든 (해외) 정상들이 메모지를 들고와서 그것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한 경우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 실명칼럼을 통해 "얼마 전 한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 옆에 앉은 문재인 대통령은 두 손에 A4 용지를 들고 이야기를 했다. 공동회견장에서야 그럴 수 있지만 양 정상이 짧게 대화를 나눌 때까지 자료를 보며 읽는 건 외교적으로 결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오히려 노트와 메모지를 들고와서 이야기하는 것은 외교적 관례로 알고 있다"며 "그것은 '당신과의 대화를 위해서 내가 이만큼 준비를 철저하게 해왔다'는 성의 표시"라고 대응했다.
또 "정상간의 한마디 한마디는 우리 범인들의 말과는 달리 국가의 정책과 노선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말"이라며 "그 말에 신중함 더하기 위해 노트를 들고 오는 것은 그리고 그걸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제가 본 짧은 범위지만 모든 정상들이 그러했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가 "지도자의 권위, 신뢰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우리 한반도가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일촉즉발의 전쟁위기에 처했다. 그런 상황을 지금의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으로 이끌어 낸 게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바로 그 문제삼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권위와 자질로 여기까지 왔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응수했다.
더불어 "정상간의 짧은 모두발언까지 외우지 못하거나 소화해 발언하지 못하는 건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은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다라는 말로 환기드리고 싶다"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