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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핵심기술 빼내려던 연구원들 적발…외국인 첫 기소

사건/사고

    국가핵심기술 빼내려던 연구원들 적발…외국인 첫 기소

    OLED·풍력발전 기술 유출 시도…국정원과 합동 수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국가핵심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리려 한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업체 전 연구원과 국책연구기관 센터장 등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또 우리나라 수사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기술을 빼내려던 외국인을 구속 기소했다.

    수원지검 형사1부(이시원 부장검사)는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연구원 권모(36) 씨와 중국인 이모(30.여) 씨, 교수 이모(39) 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협력업체인 A사 연구원 권 씨 등 4명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A 사의 OLED 관련 기술이 담긴 파일 5천130건을 빼내 중국의 경쟁업체인 B 사에 넘기려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권 씨는 B 사의 영업부장인 중국인 이 씨로부터 OLED 기술을 갖고 이직하면 기존 연봉의 3배가량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다른 연구원 3명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5월 파일들을 담은 외장 하드를 들고 중국으로 출국을 시도하다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선 국정원에 체포됐다. 중국인 이 씨는 권 씨를 만나기 위해 한국에 입국했다가 공항에서 붙잡혔다.

    A 사가 보유한 기술은 지난 2013년 10월 산업통상자원부 고시로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됐다. A 사가 투자한 연구 개발 비용만 5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국가핵심기술인 풍력발전 블레이드(날개) 시험·생산 기술을 중국에 넘기려 한 국책연구기관 센터장도 붙잡혔다.

    교수 이 씨는 지난해 2월 블레이드 시험·생산 기술 관련 파일 수천 개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중국의 한 블레이드 생산업체와 1억 8천만 원 상당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자문 과정에서 빼돌린 파일 가운데 일부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씨가 컨설팅 계약을 연장하고 중요 핵심기술을 넘기려 했지만, 다행히 그 전에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들은 수원지검이 지난해 12월 첨단산업보호 중점검찰청으로 출범한 후 적발한 첫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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