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여야 4당 원내대표들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원구성 협상을 위한 회동을 갖고 있다. (좌측부터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장병완,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여야가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 착수했다. 후반기 국회가 시작된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는 시점에서 시작된 지각 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장병완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는 27일 국회 원구성 관련 회동을 가졌다.
첫날이었기 때문에 이렇다할 논의가 오가지는 않은 채 상대방의 패를 엿는 탐색의 시간이었지만 신속히 원구성을 마무리한다는데 원론적인 수준에서는 의견 일치를 보았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국회에 정해진 원칙과 관례에 따라서 시간을 그렇게 소요될 필요가 없다"며 "입법 중단 상태가 지속돼선 안되기 때문에 초반 원구성을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원구성 협상이 장기화 될 것 아니냐는 분들이 많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신속한 원구성을 압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회담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7월초에는 국회 정상화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다른당 사정을 들으니까 그 것은 좀 어려워 보인다"면서 "복잡하고 가장 어려운 협상이 원구성협상"이라고 협상이 장기화 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민갑룡 경찰청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는 "(청문회 기한이) 7월9일 데드라인"이라며 "헌정 중단 상황 해소를 위해 최대한 신뢰를 갖고 신속하게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완전한 탐색전이었다"며 "상대당의 협상 전략, 원 구성 패를 들여다 보려고 다들 노력 했지만 정작 자기네 패를 보이지 않았다"고 협상 첫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회동 모두발언에서 "지방권력 민주당이 독차지하고, 마지막 남은 국회 입법부 기능마저도 민주당이 독식해버리다면 제대로된 경제 기능은 이뤄질 수가 없다"면서 " 일방통행식 운행과 독단, 전횡을 막기 위해서라도 후반기 원구성은 집권당인 민주당이 통크게 양보하고 배려하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과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등 나머지 야당 또한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첫번째 회동을 기회로 허심탄회하고 상식에 입각한 대화가 이뤄져, 빠르게 타결 됐으면 좋겠다"며 "정부여당도 책임감 가져주시길 부탁드리고 자한당도 잘해주길 바란다"고 양당을 견제했다.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장병완 원내대표 역시 "19대까지는 양당체제로 국회 운영됐는데, 20대 부터 다당 체제가 됐다"며 " 20대 하반기 원구성에 있어 다당제 취지 바탕으로 인해서 과거에 관행있었다면 관행 뛰어넘어 원만히 진행됐으면 좋겠다"며 민주당 홍 원내대표의 원칙론과는 다른 입장을 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