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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자이트만 3톤…어느 땅에 그걸 묻나"

- "정부, 라돈 매트리스를 그냥 당진항에 내팽겨둔 것"
- '라돈이 뭐냐'는 회사에 방사능 물질 맡긴다? "완전 어불성설"
- 모아놓으니 방사성 오염 매트리스 4만 개…모나자이트 최대 3톤
- "방사성 물질 아니라는 원안위, 너무 좁은 의미로 해석한 것"
- 매립하거나 폐광에 둔다? "대한민국 어느 땅에 그걸 하겠나"
- "임시소각장 설치해 모나자이트 부피 줄이면 충분히 수용 가능"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6월 27일 (수)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서강대 이덕환 화학과 교수

◇ 정관용> 라돈침대 매트리스. 주민들도 모르게 당진에 쌓아뒀다가 반발을 샀죠. 그러자 다시 천안에 있는 대진침대 본사로 옮기겠다 했더니 이번에는 천안 주민들이 또 반발을 해서. 지금 어디로 갈까 갈 곳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좀 더 근본적으로 이 정부가 지금 하고 있는 처리 절차와 방법 모두 문제다, 이렇게 지적한 전문가가 있네요. 서강대학교의 이덕환 화학과 교수를 연결합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덕환>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정부가 뭘 잘못하고 있는 겁니까?

◆ 이덕환> 정말 안타깝습니다. 지금까지는 수거에 집중을 했던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랬죠.

◆ 이덕환> 처음에는 원안위가 한 달 안에 수거를 완료할 거라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1만 6000개밖에 수거를 못 했죠. 결국은 국무총리가 나서서 특별지시를 해서 우정사업본부를 시켜서 이틀 만에 2만 2000개를 수거해서 느닷없이 당진항에 갖다가 쌓아놨습니다.

◇ 정관용> 맞습니다.

◆ 이덕환> 그런데 말이 쌓아둔 거지 그냥 갖다가 내팽겨쳐둔 거죠. 그거 말고도 그 후에 처리 방법은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언론을 통해서 이제 들리는 거는 침대를 해체해 가지고 부피를 줄인 후에 제조사의 창고에 밀봉 보관한다가 전부인 것 같아요. 이건 대안일 수가 없죠. 대진침대가 과연 언제까지 영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도 불안하고요. 이 대진침대라는 곳은 처음에 문제가 생겼을 적에 기자들이 찾아갔을 적에 라돈이 뭐냐고 물어보던 회사예요.

◇ 정관용> 맞아요, 그랬었죠.

◆ 이덕환> 그런 회사한테 이 방사성물질의 밀봉 보관을 맡긴다는 이 발상은 저는 납득을 할 수가 없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가장 문제가 된 핵심 물질이 모나자이트 그거지 않습니까? 그건 일단 수거를 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죠?

◆ 이덕환> 그게 천안 공장에다가 밀봉보관 시키겠다는 겁니다.

◇ 정관용> 모나자이트도?

◆ 이덕환> 네.

◇ 정관용> 그리고 모나자이트를 뺀 나머지 스프링이나 천이나 이런 것들도 그냥 다 역시 밀봉해서?

◆ 이덕환> 아니요. 그건 재활용을 하거나 소각시키겠다는 거예요.

◇ 정관용> 모나자이트만 밀봉보관하고.

◆ 이덕환> 그렇죠. 모나자이트로 심하게 오염된 부품만 빼서 저걸 하겠다는 건데. 이게 해결방법이 될 수가 없죠.

쌓여있는 매트리스 (시사자키=당진시 고대리 김문성 이장 제공)

 

◇ 정관용> 어떻게 하는 게 정답입니까, 그럼?

◆ 이덕환> 이게 원안위의 문제는 이건 것 같아요. 원안위는 지금 모나자이트에서 나오는 라돈에만 초점을 맞춰서 이게 그렇게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자꾸 주장을 하고 있어요. 원안위 말이 사실이라면 소비자들이 이렇게 불편하게 느낄 이유도 없고 이 많은 양의 침대를 이렇게 모아놓을 필요도 없는 거죠. 이게 라돈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모나자이트라는 건 우라늄하고 토륨이 들어 있는 방사성 광물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차세대 원전의 핵연료로 쓰게 될 토륨이라는 핵연료의 광물이에요. 그러니까 이건 그렇게 가볍게 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이게 이제 침대 한두 개가 가정에 흩어져 있을 적에는 크게 문제가 안 된다고 주장을 할 수도 있지만.

◇ 정관용> 이게 지금 다 합하면 4만 개가 모이는 겁니다.

◆ 이덕환> 4만 개가 모이고 그 안에 들어 있는 모나자이트는 대략 1톤에서 3톤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 정도를 한꺼번에 모아놓으면 이건 얘기가 달라집니다.

◇ 정관용> 그러네요.

◆ 이덕환> 그러니까 이걸 여기서 나오는 라돈의 양이 많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말아라 하는 얘기는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고요. 결국 이렇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모아 놨으니까 이걸 국민들이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방법으로 처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 정관용> 교수님 설명 들으니까 딱 단도직입적으로 왠지 흩어져 있으면 별 위험이 없다손 치지만 1톤에서 3톤짜리를 모아놨다고 하니까 갑자기 무서워집니다. 이걸 밀봉해서 대진침대 공장에 놓는다? 이건 아니네요. 어디로 가야 됩니까? 그럼 어디로 가야 됩니까?

◆ 이덕환>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그렇게 모아 놨다고 해서 그 근처에 가서 사람이 금방 목숨이 위험해지거나 그럴 정도는 아닌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반드시 자동차가 위험해서 가까이 안 가는 거 아니죠. 인식에 문제가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특히 지금 천안에 있는 대진침대 공장이라는 곳의 사진을 보면 그 주변이 인구밀집지역이에요. 거기다가 토륨 핵연료 물질의 광물을 한 3톤 가까이를 거기다 쌓아 놓는다는 건 어불성설이죠.


◇ 정관용> 그러니까요. 어디로 가는 게 맞습니까, 그러면?

◆ 이덕환> 답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 정관용> 어디죠?

◆ 이덕환> 중저준위 폐기장으로 가는 거죠.

◇ 정관용> 경주에 지금 지은 거 말이죠?

◆ 이덕환> 그렇죠.

◇ 정관용> 거기 지금 중저준위 폐기물들이 들어가고 있나요?

◆ 이덕환>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원전에서 나오는 저준위 폐기물이라는 건 대부분이 작업자들이 사용했던 장갑이나 방호복이에요.

◇ 정관용> 그렇죠.

◆ 이덕환> 오염이 안 된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게 원자로에서 사용했다는 이유 때문에 저준위 폐기물로 분류가 돼서 거기 들어가거든요. 그리고.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정관용> 그러면 지금 모나자이트는 그것보다는 더 위험하다?

◆ 이덕환> 그것보다는 당연히 더 위험하죠. 굉장히 위험한. 그러니까 고준위 폐기물만큼 위험한 건 아니지만. 지금 현재 원전에서 나오는 일반적인 저준위 폐기물보다는 위험한 게 분명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저준위 폐기물 장갑이나 방호복은 다 경주의 폐기장으로 보내면서 지금 이건 모나자이트는 보낼 계획이 없는 겁니까? 

◆ 이덕환> 그렇죠. 그리고 지금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는 이건 방사성 폐기물이 아니라고 그러는 거예요. 그건 법조항을 아주 협의로 해석하면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모나자이트를 핵연료 물질이라고 보거나 모나자이트에 들어 있는 토륨이나 우라늄을 방사성 동이원소라고 보게 되면 충분히 방사성 폐기물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지금 이걸 어디다가 매립을 한다, 또는 폐광에다가 넣어둔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그건 우리같이 인구밀도가 높고 나라가 국토가 좁은 나라에서는 어느 곳에다가 매립을 할 것이며 어느 폐광에다가 넣어놓을 겁니까? 어느 지역의 주민이 그걸 용납을 하겠습니까? 

◇ 정관용> 교수님, 그걸 떠나서 이런 여러 가지를 다 고려해서 그 많은 논란 끝에 경주에다가 중저준위 폐기장을 지은 거 아닙니까? 

◆ 이덕환>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아주 안전하게 지은 거잖아요. 거기로 가야죠, 당연히. 

◆ 이덕환> 그리고 이 양이 1톤, 3톤 그러니까 꽤 많은 걸로 들리시겠지만 이걸 제 생각에는 임시로 아주 잘 설계된 집진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임시소각장을 만들어서 부피를 줄이는 게 우선 급선무입니다. 이 4만 개 가까운 침대를 다 경주에다 보내면 경주가 감당을 할 수가 없죠. 그러니까 이걸.

◇ 정관용> 또 그럴 필요도 없고 모나자이트만 빼가지고.

◆ 이덕환> 그렇죠. 해체를 하고 소각을 해서 모나자이트는 광물입니다, 모래예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 이덕환> 그걸 다 줄이면 200리터짜리 드럼통, 경주에서 쓰는 겁니다. 200밀리리터짜리 저준위 폐기물을 넣는 드럼통에 한 10개면 충분히 처리됩니다.

◇ 정관용> 우리 청취자분들이 가만히 머릿속으로 생각해 보시다가 3톤 모나자이트? 아이고, 이건 문제인데. 이런 생각을 하셨을 거예요. 원안위가 이제 대답할 차례인 것 같습니다.

◆ 이덕환> 그렇습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고맙습니다. 서강대학교 화학과의 이덕환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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