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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인터뷰] ①장현수 "죽어라 뛰었다. 행복의 눈물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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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C인터뷰] ①장현수 "죽어라 뛰었다. 행복의 눈물 흘렸다"

    신태용호, 한국-독일전 승리후 믹스트존 일문일답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장현수가 드리블하고 있다. (카잔=박종민 기자)

     



    ◇경기 전부터 마음이 힘들었을텐데 괜찮았나?

    =심적으로 힘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팀원,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독일과의 최종전 어떻게 준비했나?

    =독일 선수들이 주로 안으로 공격해 들어오다보니 안쪽에 상대들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 센터백이 둘 밖에 없었고 센터백이 다 잡기에는 무리한 수비를 해야할 것 같아서 공간이 생기면 내가 들어가서 변형 스리백으로 경기했다. 그 부분에서 독일 선수들이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 이게 승리요인이지 않을까 싶다.

    ◇체력적으론 힘들지 않았나?

    =오늘 경기 들어가면서 제가 팀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축구를 정말 잘하는 것도 아니고 특출난게 없는 선수기 때문에 선수들보다 더 뛰고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마음으로 죽어라 뛰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갔다.


    ◇독일 선수와 붙어본 소감은?

    =정말 좋은 선수들이다. 이 경기 통해 배운 것은 축구는 팀 스포츠다. 우리 11명은 물론 벤치에 있는 23명까지 해서 한마음이 되면 세계적인 선수들도 꼼짝할 수 없다는 걸 느꼈다.

    ◇경기가 끝났을 때 기분은 어땠나?

    =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줬다면 기적이 일어난 거라고 볼 수 있지만 거기에 신경 쓰기보다 우리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사실 멕시코 경기 결과가 나왔을때 많이 아쉬웠던 건 사실이다.

    ◇락커룸에서는 무슨 얘기를 나눴나?

    = 저만 울었는지 모르겠는데 다들 고맙다고 했다. 마지막까지 이렇게 하기 쉽지 않은데 우리가 마지막까지 최선 다하고 팀을 위해 희생했던 것을 선수들이 다 고맙다고 얘기했다. 비록 올라가지 못했지만 락커룸 분위기는 좋았다.

    ◇후반 공격적으로 나섰는데
    = 감독님이 주문하지는 않았다. 수비적으로 하다가 찬스가 생기면 많이 올라가야겠다 생각했다. 마무리가 아쉽긴 하지만 후회없는 경기한거같다.

    ◇2차전 마치고 비난 많았는데 동료들이 어떻게 다독여줬나?

    = 1, 2차전 끝나고 인터넷 전혀보지 않았다. 안본 게 저한테 도움된 거 같다. 선수들이 다 있을 때 내가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 마지막 경기는 도움 줄 수 있게 이 악물고 뛰겠다'했는데 형들이 '너 때문에 진거 아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어떤 한 선수로 결과가 달라질 수 없는 것이다'했다. 형들한테 고맙다고 하고싶다.

    ◇기성용선수가 멕시코 전 경고로 출장하지 못했는데 독일전에서 영향은 없었나?

    = 성용이 형 존재 자체가 우리한테 큰 힘이 된다. 멕시코전에 다쳐서 비록 나오지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 잘 이끌었다. 어떻게 하라고 얘기는 안 했는데 존재자체가 큰 힘이 됐다.

    ◇김영권 선수는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 영권이형 자랑스럽다. 힘든 시기도 있었는데 그걸 이겨냈고 보란 듯이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됐다. 그걸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일반 경기와 월드컵 어떤 게 다른 점이었나?

    = 끝나고 이런얘기 하기 그렇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관중도 많고 골 하나하나에 세계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영광스런 자리다. 최근 두 경기 성적이 안 좋아 즐길 수 없었지만 마지막 준비하면서 즐기려했다.

    ◇첫 번째 월드컵이었다. 소감은?

    = 어떤 대회보다 뜻깊은 대회다. 결과를 떠나 정말 힘들었다. 심적이나 육체적으로나 너무 많이 축구 생각을 했다. 쉴때도, 생활할때도. 이 경험을 평생 잊지 못할 거 같다. 경기장 분위기도 정말 좋았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느껴보고 싶은 분위기다.

    ◇오늘 뛰었던 중앙 미드필더 자리는 편했나?

    = 편하고 말고는 없다. 이 자리에서 해줄 수 있는 게 뭔가 생각만 했다. 열심히 뛰어서 뒷 선수들한테 공이 안가게 부담을 덜어주게끔 희생해야겠다 생각하고 뛰었다.

    ◇오늘 안 울었나?

    = 눈물의 의미가 있었고 정말 미안하기도 했다. 고맙기도 하고 마지막까지 정말 이 한 경기를 위해 노력한 게 지나가면서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멕시코 전이 끝난 후 믹스트존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이동했다 왜 그런 것인가?

    = 미디어팀에서 할꺼냐 안할꺼냐 물었다.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근데 다음 경기가 있고 제가 거기서 무슨 말을 해도 저에게 돌아오는 게 없기 때문에... 피한 건 아니지만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멕시코 전 실점의 빌미가 된 실수는 긴장감 때문이었나?

    = 긴장도 사실 조금 됐다, 근데 경기장 들어간 순간 긴장안된거 같은데... 모르겠다. 내가 했던 실수를 생각하면 다들 왜 그런 실수했냐고 말할 수 있지만 조금 아쉬운거 같다. 운이 없다고, 실력이 없었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확실한 건 이번 월드컵 통해 성장할 수 있지 않나 싶다.

    ◇포지션 변경 생각은 없나?

    = 어디에 포지션에 있던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국가대표 선수로서 임무다. 모르겠다, 감독님이 왜 여기다 세우셨는지 잘 모르겠는데 정말 호흡 벅차도록 뛰고 싶었다. 그 부분이 잘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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