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28일 인수위 공개회의에 참석, 정성호 인수위 부위원장(국회의원)과 정책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인수위 제공)
이재명 당선인의 경기도지사 취임 후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의 공무원 출신 고위직들이 대거 민간 전문인사로 교체될 전망된다.
민선7기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28일 경기도청 기획조정실의 업무보고를 통해 경기도 산하 24개 공공기관 본부장급 이상 채용 현황(2010~2018년 현재)을 파악했다.
그 결과 본부장급 이상 고위직 150명 중 공무원 출신이 86명에 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경기연구원,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사무처장, 사무국장, 경영기획실장, 본부장 등의 고위직 전원을 공무원 출신으로 채용했다.
또 경기도시공사는 본부장급 이상 17명 중 14명(83%), 경기도 일자리재단은 4명 중 3명(75%),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21명 중 14명(67%)이 공무원 출신으로 채워진 상황이다.
인수위는 산하기관의 공무원 출신 낙하산 채용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이를 전면적으로 손볼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인수위의 김병욱 '새로운경기특위' 위원장은 "경기도 공공기관 고위직이 공무원 출신의 재취업을 위한 자리로 전락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며 "민간의 경쟁력 있는 전문 인사가 채용될 수 있도록 채용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조직의 노하우를 지닌 인재채용이라 해도 '보은인사'나 '낙하산인사'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퇴직 공무원의 산하기관 취업에 관해서는 엄격한 잣대가 적용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수위의 '새로운경기특위'는 공무원 자녀의 공공기관 취업과 관련한 제보도 접수, 관련사실을 확인하고 있으며 인수위 홈페이지의 '도정핫라인'을 통해 인사채용 비리 등에 관한 여론을 듣고 있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 공개회의에 참석, "지금까지 도정이 잘 시행되고 있었는지, 부족한건 없었는지가 중요하다. 예산 낭비 등에 대한 사항을 잘 발굴해 달라. 또 약속한 정책들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충실히 임해달라. 인수위 운영기간인 다음달 30일 후에도 경기도정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준비해 달라"는 등의 당부의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