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 앞마당에서 예멘 난민들이 식료품 등의 물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제주지역 기독계가 성명을 발표하고 예멘 난민에 대한 환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 정의평화위원회는 28일 성명을 통해 "예멘 난민에 대한 혐오가 아닌 환대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온-오프라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주도 예멘 난민을 향한 반인류적· 반성서적인 혐오와 차별의 난무를 바라보면서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특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고난에 처한 이웃과 나그네를 환대하고 돕는 것은 마땅히 걸어야 할 보편 인류애의 길"이라며 "그리스도인들이 믿고 따르는 성서의 하나님 말씀 또한 나그네와 연약한 이웃에 대한 환대와 대접이 신앙의 본령이자 정수임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명서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마태복음 25장에서 연약한 나그네에 대한 환대와 영접이 우리 자신의 영생과 멸망을 가르는 분명한 기준이 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정의·평화의 촛불 정신으로 세워진 우리 정부는 이번 제주도 예멘 난민 상황을 오늘 대한민국의 매우 중요한 인권지표로 삼아 인류 보편의 정신과 대한민국의 법률과 원칙에 따라 예멘 난민 심사를 신속히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법이 허용하고 있는 정당한 기간 동안 이들을 인류애로써 극진하게 환대하고 보호하고 근거 없는 거짓 정보들을 통하여 혐오와 불안을 부추기는 세력이 있다면 이에 대하여 엄중한 경고와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