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3개 종목에 남북단일팀을 내보낸다.
남북 체육 관계자는 28일 자카르타에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아시안게임조직위 관계자를 포함한 4자 회의를 열고 농구, 카누, 조정 등 3개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을 결성하기로 합의했다.
우리 쪽에선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북측에선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이 대표로 회의에 참석했다.
OCA에선 비노드 쿠마르 티와리 국제·NOC(국가올림픽위원회) 관계 국장, 인도네시아조직위원회에선 부위원장인 스자프리 스잠소에딘 중장이 4자 회동에 동석했다.
전 총장과 원 부상은 지난 18일 남북체육 회담에서 남북의 단장으로 만나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공동입장을 비롯해 공동입장 방식, 단일팀 구성, 남북통일 농구 실시 등 포괄적인 남북체육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OCA는 단일팀이 6개 세부 종목에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남북은 여자 농구, 남녀 드래곤보트, 조정 남자 무타포어, 조정 남자 에이트, 조정 여자 경량급 더블스컬에서 단일팀을 결성한다.
국제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이 결성된 건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단일 종목 대회를 포함하면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같은 해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이어 4번째다.
OCA는 다른 나라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단일팀 출전 6개 종목 엔트리에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남북이 원활하게 팀을 꾸릴 수 있도록 엔트리 제출 시한을 6월 30일에서 7월 10일로 연장하기로 했다.
여자 농구는 자카르타 도심에 있는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다. 카누 드래곤보트와 조정 경기는 팔렘방에서 치러진다.
OCA는 또 아시안게임 개회식 때 남북이 각각 100명의 선수단으로 모두 200명의 공동입장 선수단을 꾸리는 방안을 승인했다.
다만, 공동입장 때 독도를 표기한 한반도기를 사용할지와 관련한 내용은 OCA 발표문에서 빠져 남북과 OCA가 이를 계속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체육 회담에서 공동입장 선수단의 명칭을 코리아(KOREA)로, 약어 표기는 COR로 하고 깃발은 독도가 들어간 한반도기를 사용하며 노래는 아리랑을 틀기로 뜻을 모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남북공동 입장 때 독도를 뺀 한반도기의 사용을 승인했다.
그러나 남북은 과거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때 독도를 포함한 한반도기를 사용한 전례가 있으므로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이를 관철하기로 합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