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9일 일본의 과거사 청산이 없다면 "백년이 가도 관계개선이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날 '죄악의 과거를 덮어두고는 미래로 나갈 수 없다'는 논평을 통해 "전대미문의 반인륜적범죄를 저질렀으면 반성, 사죄하는 것이 도리이건만 일본은 아직까지도 꼬물만 한 가책은커녕 '납치자문제'를 떠들며 도둑이 매를 드는 격으로 놀아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납치자 문제를 거론하는 이유에 대해 "과거 만고대죄를 저지른 가해자로부터 '피해자'로 둔갑해 우리 공화국의 존엄높은 대외적 영상에 먹칠을 하며 조선민족 앞에 저지른 죄악을 어물쩍 덮어버리고 과거청산을 회피해보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납치자 문제는 이미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완전히 해결된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북한의 비핵화 비용부담' 발언에 대해서도 "진실로 조일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알량한 돈주머니나 흔들며 조선반도 문제에 끼여들어보려고 잔머리를 굴릴 것이 아니라 과거 우리 민족에게 들씌운 죄악을 청산할 용단을 내려라"라고 보도했다.
이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남북도로협력분과회담이 28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과 남은 동, 서해선도로 현대화사업을 동시병행의 원칙에서 추진해나가기로 하고 이를 위한 실천방안들에 대해 협의하였으며 공동보도문을 채택발표하였다"고 전했다.
남북이 공동연구조사단 구성이나 8월 초 경의선을 시작으로 현지공동조사를 진행하기로 한 내용 등 구체적인 합의 사항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다만, 정세론해설을 통해 "북과 남 사이에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대화와 접촉들이 진행되고 그에 따른 실천적 움직임들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자신들이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