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세계 1위 독일을 물리치고 유종의 미를 거둔 러시아 월드컵 축구 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FIFA 랭킹 1위 독일을 꺾는 기적같은 승리에도 스웨덴·멕시코전의 패배로 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아쉬운 속내를 내비쳤다.
신태용 감독과 선수단은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축구팬들의 열렬한 환대를 받으며 입국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하지만 좀처럼 굳은 표정을 풀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신 감독은 곧바로 이어진 공식기자회견에서 "일명 '소방수'로 긴급 투입되면서 시간이 짧았다"며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조별리그 통과 잘하고 토너먼트에서 아쉽게 졌던 부분을 넘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신 감독은 F조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부진한 경기력과 예상치 못한 전술로 팬들의 비판을 샀다. 특히 첫 경기인 스웨덴전에서 내보인 용병술을 놓고는 '돌태용'이라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나오기도 했다.
신 감독은 이에 대해 "1차전은 우리가 준비한대로 간 부분이 조금 실패다. 우리가 PK를 주지 않았으면 우리가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겠지만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작은 실수로 PK를 주면서 아쉬운 경기를 놓쳤다"며 "실질적으로 3경기 할 때마다 상대보다 조금 더 뛰었지 덜 뛰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이제 귀국해 그런 생각을 깊이 있게 하지 못해 지금은 뭐라 답변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