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예비 사업자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5개국이 선정됨으로써 본격적인 입찰 경쟁이 시작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한국전력이 사우디 원전 건설 예비사업자로 선정됐다고 사우디 원자력재생에너지원(K.A.CARE)으로부터 공식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오는 2030년까지 총 2.8GW의 원전 2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사우디는 1단계 입찰에 참여한 한국,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국을 예비사업자로 선정했고, 본 입찰 절차를 거쳐 최종 사업자는 내년쯤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산업부 장관 서한을 통해 사우디 원전사업 참여 의사를 표명한 이후 한국 원전의 우수성과 사업 역량 등을 적극 설명하는 한편, 최종 수주까지 고려한 고위급 협력채널을 확대‧강화함으로써 양국간 신뢰관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예비사업자 선정으로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한 1차 관문은 통과했지만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산업부는 오는 2일 백운규 장관 주재로 한전, 한수원, 두산중공업 등 관련 기업들과 함께 민관 합동으로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개최해 지원 방안을 점검하는 한편 ‘사우디 원전지원센터’ 설치 등 향후 대응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예비사업자 발표로 사우디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한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당초 우리나라를 포함한 3개국 정도가 예비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라는 일부 전망과는 달리, 참여 의사를 밝힌 5개국 사업자를 모두 선정한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정부는 이에 대해 사우디 측의 협상력 극대화 차원의 조치로 평가하고, 본 입찰 과정에서 각국 간 여러 차원의 합종연횡 가능성에도 면밀히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사우디 원전사업은 미국의 이란핵협상 탈퇴 등 중동의 외교‧정치적 상황과도 연계돼 있는 만큼, 범정부적 차원의 전방위 지원 전략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