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격투기 무대로 돌아온 '헝그리' 양해준(30, 팀파시)의 로드FC 데뷔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양해준은 오는 28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샤오미 로드FC 048 미들급 경기에서 미첼 페레이라(25, 브라질)와 맞붙는다.
당초 상대였던 무서운 신인 황인수(24, 팀매드)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져 페레이라와 대신 싸운다.
페레이라는 30전 가깝게 경기해 19승을 기록한 베테랑 파이터. 양해준은 상대에 대해 "웰라운드 파이터다. 순간 스피드와 탄력이 좋고 변칙적인 플레이에 능하다"며 "그럴수록 나는 기본기에 충실할 생각이다. 내가 잘하는 압박, 펀치, 레슬링 등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레슬링 선수 출신인 양해준은 2008년부터 프로격투가로 활약하고 있다. 스피릿MC, 네오 파이트, 레전드FC 등을 거쳤고 지난 3월 로드FC와 계약을 체결, 2년 만에 격투기 무대로 돌아왔다.
양해준은 데뷔 당시 5연속 1라운드 KO승으로 주가를 높였다. 탄탄한 레슬링 실력에 저돌적인 플레이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국내 격투기 1세대 선수들은 양해준을 재능이 탁월한 선수로 기억했다.
김대환 로드FC 대표는 "한때 대한민국 격투기 관계자 사이에서 '대한민국 짱'이라 불렸다. 내가 직접 훈련해 본 국내선수 중 신체능력이 가장 좋다"고 평가했다.
위승배(팀파시) 감독은 "과거 훈련장에서 만났을 때 '아침저녁으로 시멘트 바닥에 주먹 쥐고 팔굽혀펴기를 100개씩 한다'고 했다"며 "러시아 M-1에서 브라질 파이터를 레프트 훅으로 KO시켰다. '조선 팔도 최고 레프트 훅'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남의철 전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은 "양해준이 중3일 때 훈련하는 걸 처음 봤다. 당시 프로선수와 대등하게 스파링할 정도로 재능이 탁월했다"고 회상했다.
'헝그리' 양해준. 사진=로드FC 제공
이재선(싸비MMA) 감독은 "어릴 때부터 타격과 레슬링 밸런스가 완벽했다. 압도적인 수준이었다. 얼마나 더 강해졌을지 기대된다"고 했다.
2년 공백에 따른 경기감각 저하가 걱정되지만, 양해준은 문제없다고 자신한다.
양해준은 "쉬는 동안 종합격투기 훈련을 계속했고, 로드FC 경기를 보면서 공부했다. 운동과 일을 병행하면서 때를 기다렸다"며 "부상도 없고 컨디션도 좋다"고 했다.
지금 '헝그리' 양해준은 시합에 굶주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