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에 이은 후속 고위급 회담의 일정이 확정됐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 지도자를 만나기 위해 7월 5일 협상팀과 함께 북한으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시차를 감안하면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에 오는 6일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7일까지 평양에서 회담을 진행한 뒤 일본 도쿄로 이동, 다음날인 8일까지 머물며 한일 지도부를 만나 회담 관련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에서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진전 사항들을 이행하고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후속 고위급 회담에서는 북한 비핵화와 이에 상응하는 체제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와 핵물질, 핵시설 등에 대한 숨김없는 자진신고가 이뤄질지 여부가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시험할 첫 가늠자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대화가 진전되는 와중에도 북한이 핵물질 생산시설이나 미사일 생산시설 등에 대한 작업을 계속해 왔다는 미 정보당국의 보고서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등, 미국 내에서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회의론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이번 후속 협상에서 북한이 빠짐없이 핵 프로그램을 자진 신고하고 사찰단을 수용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또 북미 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문을 통해 약속한 미군 전사자의 유해송환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맞춰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이번 회담에서 진전이 이뤄진다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김정은 위원장의 유엔총회 방문을 계기로 뉴욕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