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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실종' 태국 소년들…열흘만에 기적적 생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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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실종' 태국 소년들…열흘만에 기적적 생존 확인

태국 네이비실 생존 확인 영상 공개…소년들 "고맙다. 우린 13명"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의 한 동굴에 들어갔다가 연락이 끊겼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가 실종 열흘 만에 생존이 확인됐다.

나롱싹 오소따나꼰 치앙라이 지사는 2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실종됐던 11∼16세 소년 12명과 20대 코치 등 13명이 모두 무사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잠수가 가능한 의사가 동굴로 들어가 건강상태를 체크할 것"이라며 "검사 결과 이들이 움직일 수 있다면 즉시 동굴 밖으로 나오게 하고, 그렇지 않다면 응급 처치 후 음식을 제공하면서 상태를 살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롱싹 지사는 이들이 동굴 안에서 가장 큰 공간인 '파타야 비치' 근처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곳은 동굴 입구로 부터 5~6km 떨어진 곳이다.

이번에 생사가 확인된 이들은 치앙라이주 축구 캠프 소속으로 지난달 23일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이 동굴에 들어갔다. 하지만 갑자기 내린 비 때문에 동굴 안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

태국 당국은 이튿날인 지난달 24일부터 해군 잠수대원과 경찰, 군인, 국경수비대 등 1천여 명과 탐지견을 투입해 본격적인 수색을 시작했다.

또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소속 구조대원 30여명과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중국 동굴 구조 전문가 6명, 필리핀과 미얀마, 라오스 구조대 등이 총출동해 수색을 벌였다.

구조대는 1주일 내내 폭우가 쏟아지면서 이들이 머물 수 있는 곳까지 접근하지 못하다 지난 주말 비가 그치고 동굴 내 수위가 낮아지면서 수색을 재개했다.

태국 해군 네이비실은 3일 생존 확인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아이들은 다소 마르고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그러나 영국 동굴 탐사 전문가가 접근하자 한 아이는 울먹이고 "감사합니다(Thank you)"라고 외쳤고 다른 아이들도 잇따라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동굴탐사 전문가가 모두 몇 명이 있는지를 묻자 아이들은 영어로 "13명"이라고 답했고, 실종자 전원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한 영국 전문가는 아이들을 안심시키며 "너희는 강하다"고 칭찬했다.

열흘 가까이 아무것도 먹지 못한 소년들은 배가 고프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동굴 탐사 전문가는 "알고 있다. 이해한다. 식량을 가지고 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다른 아이가 구조 인력이 언제 올지를 묻자 "내일 우리가 너희를 도우러 올 것"이고 "네이비실이 내일 식량을 가지고 의사와 함께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서 한 소년은 "아주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동굴 탐사 전문가도 "우리도 행복하다"고 화답했다.

다만, 당장 이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데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동굴 안쪽에 물이 차 있어 잠수를 하지 않고는 빠져나오기 어려운 데다, 이들이 건강한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이들이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식량과 의료 지원을 하는 한편 잠수교육을 시키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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