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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오너리스크에 흔들리는 국내항공사, 국민들은 불안하다



칼럼

    [논평] 오너리스크에 흔들리는 국내항공사, 국민들은 불안하다

    좌측부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국내 항공사들이 갑질 파문 등 오너 리스크에 흔들리며 기업이미지가 크게 추락하고 있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파문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기내식 공급 업체의 무리한 교체에서 비롯된 '기내식 대란'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 1일부터 국제 노선에 기내식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노선이 지연 출발하거나 기내식 없는 노밀 상태로 출발하는 등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여기에다 기내식 하청업체 사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기내식 대란의 표면상 원인은 당초 공급 예정된 기내식 납품 업체의 공장 화재에 따라 부랴부랴 새롭게 선정한 3개월 단기 납품 업체인 샤프도엔코가 필요한 주문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자료사진)

     

    그런데 납품업체 교체과정의 이면을 살펴 보면 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전 근대적인 경영방식도 한 몫하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5년간 문제 없이 기내식을 납품해온 업체인 LSG스카이셰프에게 거액의 투자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를 거절당하자 계약해지 하고 투자금을 댄 중국계 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로 교체했다.

    납품업체에 무리한 투자를 요구한 것도 그렇지만 투자 요청을 거절했다고 오랜 사업 파트너를 하루 아침에 갈아치운 것은 기업 윤리경영측면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

    더욱이 납품업체가 필요량을 제대로 공급할 수 있는지 깊이 검토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대처하면서 승객불편을 초래한 점도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국내 항공사의 오너 리스크가 잇따르고 있는 점이 국민들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수백억대 세금 탈루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대한항공 조씨 일가의 일탈과 도덕적 해이는 이미 기업경영에 큰 위협요소로 자리잡았다.

    땅콩 회항과 물컵 파동 등 조씨 일가의 갑질 행태는 피해자에게 큰 상처를 남겼을 뿐 아니라 조현민 전무의 불법 등기이사 문제로 진에어는 면허취소위기에 놓였고, 수천 명의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대기업 오너들의 전 근대적인 경영방식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기업은 오너들의 사유물이 아니다. 재벌기업 오너들의 전횡과 잘못된 판단으로 일자리가 위협받고 큰 손실이 발생한다면 이를 지켜보기만 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필요하다면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게 할 수 있는 강력한 장치가 필요하다.

    정부도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에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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