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7월 4일 (수)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 정관용> 자유한국당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죠. 이분의 의견 들어봅니다. 5선 의원이시죠. 심재철 의원 안녕하세요.
◆ 심재철>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지금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일을 잘 못하고 있습니까?
◆ 심재철> 정치는 책임지는 겁니다. 특히나 선거에서 패하면 책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완전히 폭삭 망하고 저희들이 괴멸당할 정도였는데 그렇다면 당대표,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투톱 중의 하나 김성태 원내대표도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이 지금 책임을 지라는 것이고.
그런데 이 선거 참패한 뒤에 첫 발자국을 떼는 것도 매우 부적절했습니다. 책임을 지기는커녕 선거 닷새 지나서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그 대책이라는 게 중앙당 해체였습니다. 아니, 저희 자유한국당이 중앙당이 있어서 선거에서 망했습니까? 원내정당이 안 돼서 선거에서 망했습니까? 완전히 처방이 잘못된 것이죠.
◇ 정관용> 그러니까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도 물러나라. 그러면 누가 이 상황을 수습해야 될까요?
◆ 심재철> 지금 현재 원내대표가 물러나면 원내대표 2주일 이내에 다시 선출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간이 없다 보니까 급하게 선출하면 일주일 이내에도 끝날 수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새로 원내대표를 뽑아서 그 새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서 비대위체제를 구성하는 식으로 가자 이 말씀인가요?
◆ 심재철>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당내에 많은데 심재철 의원은 어떻게 보세요?
◆ 심재철> 지금 초선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친박계 좌장이었던 서청원 의원이 계파 분열의 책임을 지고 탈당을 했으니까 비박계 측에서도 그 좌장인 김무성 의원께서 보수 진영에 책임을 지라 그래서 탈당을 해라 이 말씀이신데. 저는 이 책임자들이 계파 갈등의 모습을 불식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저는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는 지적이라고 봅니다.
◇ 정관용> 즉 김무성 전 대표의 탈당도 필요하다.
◆ 심재철> 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비대위 준비위원회를 꾸려서 비대위원장 모시겠다고 홈페이지를 통해서 위원장 공모도 하고 있는데 이 절차도 다 중단돼야 합니까?
◆ 심재철> 현재 지금 문제는 비대위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 언제까지 또 전당대표는 어떻게 할 것이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먼저 당내 의견이 합의가 돼야 하는데 전혀 의견 수렴이 안 됐습니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금 일방적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발표를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비대위 체제를 길게 가져간다고 저희 당이 개혁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공천권을 주느니 마느니 이런 전혀 엉뚱한 얘기들이 난무하고 있는데요.
그것보다도 비대위를 꾸리려면 그 권한과 역할 그리고 기간이 어떻게 되느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먼저 합의가 있어야 됩니다. 현재 저희 자유한국당의 당헌당규에는 당대표가 사임을 하면 60일 이내에 전당대회를 통해서 새로운 당대표를 뽑도록 돼 있습니다. 현재 상태는 국민들께서도 아시다시피 이 비대위를 최소한으로 해서 관리용으로 하자라는 의견과 아니다, 비대위한테 막강한 권한을 주자라는 의견이 두 개로 완전히 갈라져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 정관용> 그게 의원총회를 통해서 의견수렴이 안 된 건가요?
◆ 심재철> 전혀 안 되어 있습니다. 전혀 안 되고 김성태 원내대표가 일방적으로 발표해서 이렇게 하겠다, 따라와라 이렇게만 지금 되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갈등이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 정관용>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얼마 전 저와도 인터뷰했습니다마는 비대위에 전권을 주고 의원 전원이 수술대 위에 올라간다. 나부터 수술대 위에 올라가겠다 이렇게 표현했는데 그게 합의된 게 아니다 이 말씀이시죠?
◆ 심재철> 그분의 의지는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어떻게 할 것인지 비대위에 전권을 줄 건지 말 건지 자체가 전혀 합의가 안 됐었던 것입니다.
◇ 정관용> 그럼 먼저 의원총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이 말씀이시군요.
◆ 심재철>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다지고 들어가야지 이게 논란이 안 생기는 것이지. 그리고 전원 수술대, 본인부터 책임을 지겠다고 했는데 왜 그렇다면 책임을 지는 모습을 지금은 보이지 않습니까? 그때 비대위에서 수술을 받겠다, 이런 얘기입니까?
◇ 정관용> 그런데 또 일부 초선 의원들은 당의 중진 의원들도 책임지고 물러나라. 그러면 중진 의원 가운데는 대표격이 우리 심재철 의원 아니겠어요?
◆ 심재철> 물론입니다. 저희 중진들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방선거에 따른 책임 문제에서는 그 책임의 경중이 있고 일의 선후가 있습니다. 중진이니까 당신도 무조건 책임이 있다고 한다면 모두의 책임은 아무의 책임도 안 돼버립니다. 그래서 지금 혹시나 이게 김성태 원내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는 얘기를 비껴가기 위해서 지금 나오는 이런 얘기인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은 올바른 지적은 아닙니다.
◇ 정관용> 결국 심재철 의원의 주장은 당장 의원총회 하자. 그리고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물러나라, 새 원내대표 뽑아서 비대위가 어느 역할을 할 것인지 의원총회에서 결의하고 그리고 비대위 새로 구성하자 이 말씀인 거죠?
◆ 심재철>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렇게 되면 결국 근본적 혁신 없이 바로 전당대회 다시 하자는 얘기 아닌가요? 당권투쟁으로 가자는 말씀처럼 들리기도 하는데요.
◆ 심재철> 지금 상태에서 저희들이 혁신한 게 있습니까?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지금. 그게 비대위를 만든다고 해서 혁신이 되는 것도 아니고. 문제는 지금 첫 출발이 이번에 저희들이 잘못한 게 이렇게 지금 참패를 당하고 폭삭 망했으면 저희들 잘못했습니다. 뭐가 문제였는지 원인부터 좀 따져봐야 됐을 거 아닙니까? 진단을 제대로 해야지 처방이 제대로 나오는데. 진단에 대해서는 아무런 얘기도 없이 무조건 잘못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중앙당 해체하고 나가겠습니다.
전혀 엉뚱한 얘기들이 나오니까 이거는 첫 걸음부터 잘못된 것이고 국민들이 느끼기에 저기가 제대로 반성하고 바뀌는구나라고 느끼는 것은 행동을 보고 느끼겠습니까 아니면 정책을 보고 느끼겠습니까? 아닙니다. 사람이 바뀌는 것을 보고 아, 바뀌는구나라고 국민들은 실감을 할 겁니다. 그 사람 바뀌는 문제, 책임의 문제에서 나는 책임 없다고 빠져나가버리니까 얘기들이 엉뚱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핵심은 김성태 퇴진 그리고 김무성 의원의 탈당 이런 등등 사람 바뀌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 주장이시군요.
◆ 심재철> 거기부터가 저희들이 변화하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그래야지 국민들이 ‘이제 자유한국당이 뭔가 조금 바뀌려고 하는 가보구나’라는 인식을 갖게 될 겁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 정관용> 그나저나 심재철 의원은 원천무효라고 말씀하시지만 이미 활동하고 있는 비대위 준비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로 도올 김용옥 교수, 이정미 전 헌재 재판관, 이회창 전 총재 이런 분들 거론되는데 거분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심재철> 그게 비대위가 방법도 절차도 지금 잘못되다 보니까 이런 엉뚱한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당사자들의 의견은 전혀 듣지도 않은 상태에서 아이디어라고 하면서 이 사람, 저 사람 얘기들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당사자들은 나 불쾌하다, 내 이름 얘기하지 마라. 그리고 지금 거론되는 사람들 중에는 자유한국당이라는 보수정당과는 전혀 맞지 않는 사람들의 이름까지 거론이 되고 그야말로 희화화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금 전혀 옳지 않은 거고요. 그리고 이렇게 폭삭 망한 판에 비대위원장이 무슨 엄청난 벼슬이라고 공모를 한다, 심사를 한다 그렇게 요란을 떨 일이 전혀 아니죠. 저희들이 지금 바짝 엎드려서 진짜 잘못했습니다 하고 제발 좀 도와주십시오라고 애걸복걸을 해도 모자랄 판에 이것은 전혀 잘못된 접근입니다.
◇ 정관용> 그렇게 애걸복걸해서 모시고 싶은 분이 혹시 있나요, 심재철 의원은?
◆ 심재철> 글쎄요. 지금 저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비대위원장을 누구로 할 것이냐보다도 비대위의 역할, 기간 이런 부분들을 권한 등을 먼저 논의를 하고 그래야지 거기에 맞는 사람을 선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기서 누구 특정인을 언급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 정관용> 심재철 의원의 주장은 충분히 다 일리가 있습니다마는 일반 국민들 볼 때는 지방선거 끝나고 벌써 한참 흘렀는데 비대위 준비위도 만들어져서 위원장 후보군으로 여기저기 언론에 이름 나왔는데 다 원천무효로 하고 다시 돌아갑시다 하는 주장은 또 당을 이상하게 만드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심재철> 첫 출발이 잘못 됐으니까 계속해서 이렇게 지금 엉뚱한 얘기들이 나오고 진전이 안 되고 있는 것이죠. 저희 당에서도 엄연히 김성태 원내대표가 책임자라 물러가라는 얘기가 굉장히 거세게 있고요. 그런 그런 상황에서도 그건 나는 모르겠다. 나는 그냥 내 갈 길 간다라고 해서 묵살하고 가는데 그렇다면 이 상황이 언제까지 지금 진행돼야 할 겁니까? 어느 순간에는 저희들이 왜 마무리를 지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희들은 의원총회도 다시 요구를 하고 그런 겁니다.
◇ 정관용> 첫 출발이 잘못됐으니 다시 시작하자 이 말씀이군요?
◆ 심재철> 그렇죠. 지금 상황에서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책임문제, 사퇴문제를 일단은 마무리를 지어야 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그래서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서 그 의원들한테 비밀투표에 부쳐서 만일 거기서 유임한다라는 게 더 많이 나오면 그대로 유임하는 겁니다. 더 이상 사퇴문제를 꺼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면 사퇴를 하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당내 갈등의 진원지를 일단은 어떤 식으로든지 해결을 해야만이 그다음 문제가 풀려가지 지금 그렇지 않다 보니까 단 한 발자국도 못 나가고 계속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의원총회는 의원들 몇 명이 요구하면 소집되는 겁니까?
◆ 심재철>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10분의 1, 그래서 12명 이상이 소집을 요구하면 열리게 돼 있습니다.
◇ 정관용> 지금 12명 이상이 요구하신 거죠?
◆ 심재철> 네, 오늘 오후에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습니다.
◇ 정관용>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심재철> 감사합니다.
◇ 정관용>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