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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랜선라이프'가 유튜버를 TV로 불러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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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랜선라이프'가 유튜버를 TV로 불러온 이유

    [현장] 새 예능 '랜선라이프' 제작발표회
    대도서관-윰댕-밴쯔-씬님 등 분야별 크리에이터의 관찰 예능
    크리에이터를 모르는 이들과 팬들 '간극' 줄이는데 초점

    JTBC 새 예능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은 각 분야를 대표하는 크리에이터 네 명의 콘텐츠 제작 과정을 비롯해 일상까지 두루 살펴보는 관찰 예능이다. 윗줄 왼쪽부터 대도서관, 윰댕. 아랫줄 왼쪽부터 밴쯔, 씬님 (사진=JTBC 제공)

     

    게임방송의 대표주자 대도서관, 토크에 강한 18년차 크리에이터 윰댕, 먹방의 신 밴쯔, 과감한 콘텐츠가 돋보이는 뷰티 크리에이터 씬님. 유튜브를 써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모였다. 그들이 모인 무대는 유튜브가 아닌, TV다.

    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홀에서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연출 이나라 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대도서관, 윰댕, 밴쯔, 씬님뿐 아니라 MC 이영자, 김숙, 뉴이스트W 종현, 이나라 PD가 참석했다.

    '랜선라이프'는 각 분야를 대표하는 상위 1%의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부터 그들의 일상까지 볼 수 있는 관찰 예능이다.

    이나라 PD는 "1인 미디어는 인기가 많다. 하지만 그 콘텐츠를 보는 시청층과 TV 시청층은 다르다고 봤다"며 "아직 (크리에이터가) 낯선 분들도 되게 많다고 본다. 젊은 층에게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지만 그렇지 않은 세대도 있어서 간극을 줄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PD는 "어쩌면 인터넷 방송 틀어놓고 짧게 10분, 15분 하면서 쉽게 돈 버는 친구들이네, 하는 선입견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희는 관찰하면서 늘 놀란다. '생각보다'라는 말이 맞는진 모르겠지만, 저희가 그동안 가졌던 선입견보다 굉장히 노력하기 때문이다. 쇼맨십만 가진 게 아니라 노력하는 기획자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에이터를) 이해 못 하는 세대에게는 이들의 멋진 철학을 보여주고 싶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들의 뒷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크리에이터 사이에서 대도서관, 윰댕, 밴쯔, 씬님 네 사람을 TV 안으로 이끈 이유는 뭘까. 이 PD는 "'랜선라이프' 처음 기획했을 때 프로그램의 운명을 좌우할 분들이 크리에이터일 거라고 생각했다. 반론의 여지 없이 딱 떠오르는, 1순위로 했던 분들이 모두 섭외가 돼 좋다"고 전했다.

    기획을 맡은 성치경 CP는 "요즘 10대들이 가장 선호하고, 되고 싶어 하는 크리에이터 중에서도 톱(TOP)이신 분들이다. 한마디로 업계 레전드"라며 "많은 크리에이터가 있지만 이분들은 굉장히 모범적이고 본이 될 만한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랜선라이프'에 출연한 크리에이터들은 인터넷 방송과 다른 TV 프로그램만의 특징을 몸소 체험하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입을 모았다.

    대도서관은 "1인 미디어라는 게 유튜브나 생방송을 하고, 저희 모습 자체가 콘텐츠라서 노출하는 데에는 크게 거리낌이 없었다"며 "관찰 예능이라는 시스템이 이런 식으로 돌아가는구나, 하고 굉장히 아이디어를 많이 얻고 있다. 공부가 많이 돼서 즐겁다"고 밝혔다.

    또한 "관찰 예능이라 굉장히 많은 스태프들이 움직이더라. 유기적으로 호흡하는 MC분들도 계시고. 이런 걸 인터넷 방송이나 1인 미디어에서도 구축했으면 좋겠다는 고민을 하게 됐다"며 "저렇게 진행하는 거구나, 이런 매력을 갖춰야 하는구나 등의 포인트를 계속 지켜본다. 저한테는 되게 보람찬 일"이라고 부연했다.

    JTBC '랜선라이프'의 세 MC. 왼쪽부터 이영자, 뉴이스트W 종현, 김숙 (사진=JTBC 제공)

     

    윰댕은 "저는 여태 컴퓨터 앞에 앉아서 혼자 혼잣말을 했는데 방송사를 보니 너무나 많은 제작진이 한 프로그램을 위해 일하더라. 굉장히 체계적이어서 제가 해왔던 것과는 너무 다른 세계였다"면서 "아침에 콘텐츠 찍고 싶은 게 있으면 늦어도 이틀 후에 나오는데 (TV 프로그램은) 수많은 회의, 촬영, 재편집하고 검토하더라. 이~만큼 찍어서 요만큼 나오는 게 저희랑 많이 달랐던 것 같아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밴쯔는 "내일이 첫 방(송)이라 내일이 지나면 그때 (소감을) 알 것 같다. 출연진보다 제작진이 엄청나게,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고생을 하신다는 것, 그것 하나는 확실히 알았다. 출연하는 것에 묵직한 책임을 느낀다. 앞으로도 더 진지하게 촬영에 임할 것 같다"고 전했다.

    씬님은 "방송 고정을 맡은 건 처음인데, 저의 제작과정을 돌아보면서 배우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방송제작을 한 번도 배운 적 없지만 핸드폰으로 영상 찍어서 주먹구구로 올리기 시작한 그때(방송 초기)가 생각난다. 기획, 조명, 대본, 카메라 작업 다 제가 혼자 했다. 1인 크리에이터는 어쩌면 하나의 작은 방송사인 것 같다. 조명, 오디오 감독, 작가, PD님께 제가 부족한 것들을 배우고 있어서 너무 좋다"고 밝혔다.

    '랜선라이프'의 MC는 요즘 예능 판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는 이영자와 김숙이 맡았다. 평소 크리에이터의 방송을 즐겨본다는 뉴이스트W의 멤버 종현까지 세 명으로 꾸려졌다.

    이 PD는 "영자님과 숙님이 사적으로도 친하기 때문에 방송에서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궁금했다. (크리에이터들이) 1인 방송에서는 베테랑이지만 TV는 어색할 거라고 봐서, 자연스럽게 이끌어주실 분으로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종현에 대해서는 "1회 때 처음 출연해 스페셜 MC 체제로 진행했는데,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빠삭하게 꿰고 있더라. 대도서관 팬이기도 하고. 몰랐던 영상까지도 줄줄이 꿰고 있어서 그런 모습에 반해 섭외를 급하게 하게 됐다"고 전했다.

    종현은 "슬럼프가 왔을 때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영상까지 넘어가게 됐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에 대해 방송하는 분이 있다고 해서 대도서관님 방송을 본 게 아마 첫 시작이었던 것 같다"며 "제가 게임을 하는 것처럼 너무 즐겁고 행복한 거다. 그래서 대도님의 팬이 됐다. 방송에서 이렇게 대면하리라고 생각 못 했던 분들을 만나 너무 신기하다"고 밝혔다.

    김숙은 "구독자 수가 100만 명 넘는 분들이라서 이분들의 일상생활이 너무 궁금했고, 콘텐츠 제작을 어떻게 하는지도 궁금했다. 한 회 한 회 촬영하면서 배워야 할 점이 너무 많더라"라며 "진행하면서도 너무 재밌고, 이분들의 실생활도 굉장히 재밌더라"라고 말했다.

    이영자는 "이분들이 너무 대단한 게 눈높이를 맞추더라. TV는 따라오게 하지 않나. 연예인들이 '내가 진리야' 하면서 따라오게 한다면, 이분들은 따라가지 않으면서도 소통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좌중을 폭소케 했던 이영자는 마지막 인사까지 마친 후 현장에 온 취재진을 위해 점심 메뉴 팁을 공개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실감 나는 묘사와 드라마틱한 의성어를 사용해 그가 추천한 메뉴는 겉절이를 곁들여 먹는 콩국수와 오이를 싹싹싹 썰어넣은 쫄면이었다.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은 내일(6일) 오후 9시에 첫 회를 방송한다.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홀에서 '랜선라이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이나라 PD, 이영자, 김숙, 밴쯔, 씬님, 윰댕, 대도서관, 뉴이스트W 종현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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