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독교 주요교단과 기관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만민중앙교회가 서울 구로구 디지털산업단지의 땅을 20년 넘게 불법 점유해 왔습니다. 불법 점유로 얻은 경제적 이득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땅을 관리하는 디지털산업단지측은 벌금을 부과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요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만민중앙교회.
13만여 명 출석 규모로 알려진 만민중앙교회는 서울 구로동 디지털산업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서울 디지털산업단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산업단지로 제조업이나 지식산업 관련 업종만 입주할 수 있습니다. 종교시설은 들어설 수 없습니다.
교회가 얻은 경제적 이득은 얼마나 될까?
디지털산업단지 내 다른 위치를 점유하다 지난 1996년 지금의 위치로 이전한 만민중앙교회의 부지 면적은 12,893㎡입니다.
인근 땅값이 3.3㎡당 3천만 원선 임을 감안할 때 모두 천 백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근의 한 부동산 업자는 "이정도 규모의 건물을 임대로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대략 보증금 60억원에 월 임대료 6억원 정도를 지불해야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인근 부동산 업자
"실제 매매가가 한 이 정도 되는데 최소한 한 달에 보증금은 60억, 임대료는 6억 이 정도는 돼줘야 (맞지요). 이 정도 토지면 한 4만 평 이상 지을 수 있거든요, 연면적을. 업종에 맞는, 관련 업종에 맞는 중소기업 업체들이 사용을 했었다 치면, (사용을) 못하는 거잖아요. 최소한 (연면적)4만 2,3천 평 만큼의 가치를 누군가가 못 쓰고 있는 거예요."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서울 디지털산업단지측은 만민중앙교회의 불법점유를 인지한 91년도부터 지금까지 모두 14차례 고발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고발조치로 만민중앙교회에 부과된 벌금은 회당 수백만 원 선.
만약 교회가 임대료를 지불해야했다면 부과된 벌금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지불했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퇴거 요청과 이를 어길시 고발조치 하는 것 이외에는 별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전화 인터뷰]
서울 디지털산업단지 관계자
"시정 조치를 계속 요청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퇴거조치가 안되다 보니까 저희가 지속적으로, 올해까지도, 최근까지도 고발하면서 조속히 시정되도록 요청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법적으로 어떤 강제적으로 퇴거를, 철거를 진행한다든가 강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깐…"
이에 대해 만민중앙교회측은 수차례 이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해왔지만, 주민반대 등으로 무산됐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만민중앙교회 관계자
"신대방쪽에도 저희가 이제 이전하려고 했다가 거기 지역주민들이 반대도 많이 하셨고요. 저희가 그런 것들(이전을 위한 노력들)이 한두 번 있는 게 아니고 계속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국가산업단지 불법점유에 대해 고발 조치가 유일한 방법이라는 현실은 보완이 필요해보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정선택]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