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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위 치열한 전쟁 속에서 나온 '존중과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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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라운드 위 치열한 전쟁 속에서 나온 '존중과 위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던 앙투안 그리즈만.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그라운드 위는 전쟁터였다.

    거친 태클이 오갔고,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이 쓰러지는 과정에서 프랑스와 우루과이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치열했던 전쟁 속에서도 축구의 품격을 보여줬다.

    7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프랑스-우루과이의 8강전.

    프랑스가 1대0으로 앞선 후반 16분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추가골이 터졌다. 그리즈만의 슛은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갈라타사라이)의 손을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리즈만은 특별한 세리머니 없이 동료들의 축하만 받았다.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그리즈만은 독특한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비디오게임 포트나이트에 나오는 '테이크 더 엘(take the L)' 댄스로 골의 기쁨을 표현해왔다.

    하지만 우루과이에는 팀 동료이자 딸의 대부이기도 한 디에고 고딘이 있었다. 또 다른 팀 동료 호세 히메네스도 우루과이 국가대표다. 일부러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그리즈만은 경기 후 "일부러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프로 생활을 시작할 때 우루과이 선수들이 축구에 있어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가르쳐줬다. 우루과이를 존중하고, 친구들과 대결이었기에 평소처럼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면서 "우루과이는 어려운 팀이었다. 모두 열심히 공격하고, 수비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그런 선수들을 매일 보는 것은 기쁨이다. 우루과이를 사랑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0대2로 패한 우루과이는 서로를 다독였다.

    우루과이는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의 결장으로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슈팅은 0개였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한 번도 만져보지 못할 정도로 카바니의 공백이 컸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수아레스는 고개를 떨궜다. 이 때 카바니가 그라운드로 나와 동갑내기 투톱 파트너 수아레스를 안아줬다. 카바니는 자신이 없는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한 동료들을 위로했다.

    우루과이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은 골키퍼 무슬레라를 감쌌다. 무슬레라는 후반 16분 그리즈만의 골 장면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그리즈만의 슛을 제대로 쳐내지 못해 실점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타바레스 감독은 "경기 후 모든 선수들에게 자랑스럽다는 말을 해줬다. 나쁜 말을 할 게 없었다"면서 "물론 평범하지 않은 골이 나왔다. 하지만 무슬레라는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기둥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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