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여성들이 불법촬영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김재완 기자)
불법촬영 범죄에 대한 수사를 성별과 관계없이 공정하게 할 것을 요구하는 여성들이 또다시 거리로 모였다.
지난 5월 19일, 6월 9일에 이은 이번 세 번째 집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자가 몰렸다.
다음카페 '불편한 용기' 측은 7일 오후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3차 규탄집회'에 여성 5만5천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만9천명이 모였다고 집계했다.
이에 따라 3차 집회는 '여성 인권'이란 단일 의제로 모인 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가 됐다. 2차 집회 때는 주최 측 추산 2만5천명(경찰 추산 1만5천명)이 모였었다.
참가자 상당수는 신원 노출을 막기 위해 검은 모자나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저항의 상징이라는 붉은 계통의 옷을 입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여성들은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면서 "우리가 목소리 높여 편파 수사에 대한 근절 대책을 요구했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7일 오후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여성들이 불법촬영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김재완 기자)
특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에 불법촬영 범죄를 엄중히 다뤄줄 것을 주문하면서 '홍대 누드모델 촬영' 사건은 편파수사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집회 내내 "페미니스트 공약 걸어놓고 당선되니 잊었냐"거나, "문재인은 사과하라"라는 등의 구호가 반복했다.
참가자들은 또 지난 두 차례의 집회와 마찬가지로 경찰의 수사를 비판하고, 입법부‧사법부‧행정부가 불법 촬영에 대해 안일한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들었던 팻말에는 '여성무죄 남성무죄 성차별 수사를 중단하라!', '편파수사에 분노하지 않는 게 너희들의 권력이다' 등이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