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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 장기화 조짐, 우리기업들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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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中 무역전쟁 장기화 조짐, 우리기업들은 어떻게?

    단기효과 제한적이나 장기화로 국제경기 위축이 문제
    반사이익 가능성도 상존

     

    미국이 6일 중국산 제품 340억 달러에 관세 25%를 부과한데 대해 중국이 즉각 똑같은 액수의 미국산 콩과 자동차 등에 관세를 부과하고 이 문제를 WTO 세계무역기구에 제소했다.

    미국은 오는 20일 2차로 160억 달러에 대해 관세를 더 부과할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몬태나에서 열린 최근 지지자 집회에서 다른 카드도 있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오는 11월까지는 지지층 집결을 노리는 트럼프가 물러설 가능성이 없어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두 나라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기업들로서는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우회로를 찾아나갈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수출비중은 25%이고 미국에 대한 수출은 12%로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 가운데 양국에 대한 수출의 비중은 40%에 가깝다.

    전기전자업계에서는 우리의 대중 주력수출품목 가운데 하나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에 대한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이 이번 제재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는 D램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의 수출길이 줄어들면 반사이익도 가능하다.

    또 자동차나 기계, 철강 등의 기업들이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의 경우 대부분 내수용이기 때문에 미국의 관세부과에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석유화학제품 역시 중국이 미국산 석유화학 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물리면 상대적으로 우리 제품의 중국에 대한 수출증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 미국에 대한 우리의 핵심 수출기업들은 역시 미국 내수시장을 주요 타킷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후폭풍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는 경우인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의 정치상황을 감안할 경우 상황이 길어질 수 있다는데 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중국의 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0.5% 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이라는 IMF전망이 나오는 이유이다.

    여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EU와 러시아까지 가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런 신 보호무역 움직임이 세계 경기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대 중국 관세를 부과한 6일 EU 집행위원회는 철강 수입품에 세이프가드 즉 긴급 수입제한조치를 잠정 도입하기로 했고 러시아도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항해 미국산 수입 제품에 보복 관세를 도입했다.

    반면 이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전투력이 약화돼 이른바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투자를 쏟아 붓던 중국이 발목을 잡히는 경우 우리 산업이 반사이익을 거둘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투자’의 힘이 조금 느슨해 지면 그만큼 격차를 벌리고 달아날 기회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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