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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리명훈 선수 못 봐 아쉬워…올 가을 서울서 봅시다"

스포츠일반

    허재 "리명훈 선수 못 봐 아쉬워…올 가을 서울서 봅시다"

    농구대표팀, 평양 통일농구대회 다녀와
    15년만 다시 찾은 평양, 냉면맛 변한듯도
    아버지 고향, 두 아들과 함께 찾아 뿌듯
    김정은 참관 안했지만 각잡힌 응원 여전
    올가을 서울 초청 예정…리명훈 선수도 오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허재 (남자농구대표팀 감독)

     

    지난 4일과 5일 평양에서는 남북 통일농구대회가 있었죠. 경기 전부터 크게 화제가 됐었는데 그중에서도 제일 크게 주목받았던 분, 바로 이분이죠. 2003년에는 선수로 이번에는 감독으로 평양을 다녀온 분. 특히 아들 2명이 다 대표선수여서 삼부자가 같이 다녀와서 더 화제가 됐습니다. 오늘 화제 인터뷰. 남자 농구대표팀 허재 감독 연결을 해 보죠. 허재 감독님, 안녕하세요.

    ◆ 허재> 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잘 다녀오셨습니까?

    ◆ 허재> 네, 잘 다녀왔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2003년 평양 공기하고 2018년 공기하고 좀 다르던가요?

    ◆ 허재> 그때도 2003년도에 갔을 때도 체육관 호텔에만 있어가지고요. 이번에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큰 변화가 있었다는 걸 좀 못 느낀 것 같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때도 옥류관에서 평양냉면 드셨죠? 이번에도 드셨죠?

    ◆ 허재> 네.

    ◇ 김현정> 옥류관 평양냉면 맛은 어떻던가요? 그대로입니까, 변했습니까?

    ◆ 허재> 조금 면 쪽이 바뀐 것 같고요.

    ◇ 김현정> 바뀌었어요?

    ◆ 허재> 조금 바뀐 것 같더고요. (웃음)

    ◇ 김현정> 맛이 어떻게 바뀌었어요?

    ◆ 허재> 조금 질긴 메밀 함량이 조금 덜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그다음에 육수는 좋은 것 같고요.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남측 허재 감독과 북측 리덕철 감독이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김현정> 거기도 취향이 조금씩 바뀔 수 있으니까, 시민들의. (웃음) 귀화한 지 얼마 안 된 라거나 선수한테는 사실 평양냉면의 특이한 맛이 낯설 수 있을 텐데 라건아 선수도(리카르도 라틀리프) 잘 먹던가요?

    ◆ 허재> 지금 한국에서 선수 생활한 지 거의 5년이 넘어가는 쪽이라 보통 숙소에서는 한국 음식도 먹고 야식도 많이 먹는데 아마 좀 북한 음식이 좀 생소한 느낌을 받았을 거예요.

    ◇ 김현정> 그럴 수 있죠. 그래도 한 그릇 다 먹었어요?

    ◆ 허재> 테이블이 달라서 잘 못 봤고요. (웃음)

    ◇ 김현정> 허재 감독님 예나 지금이나 솔직하고 유쾌하십니다. (웃음) 이번에 친선을 목적으로 하는 경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시합은 시합인데 남자팀이 이번에도 또 졌어요. 왜 그런 겁니까, 왜 할 때마다 집니까?

    ◆ 허재> 진짜 교류이기 때문에요. 또 그리고 일정이 계속 우리가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거기에 간 상황이라서 그래서 선수들이 너무 지쳐 있었고요.

    ◇ 김현정> 그래요. 객관적으로는 북한의 실력하고 우리 실력하고 어때요?

    ◆ 허재> 제3국에서 하면 한국팀이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응원단의 분위기라든지 응원방식 이런 건 예전하고 비교하면 어떻던가요?

    ◆ 허재> 그때랑 지금이랑 2003년 때랑 똑같은 것 같아요. 관중 수는 많고요.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때도 굉장히 각이 잡힌 응원을 했다, 제가 그렇게 들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 허재> 이번에도 각이 잡힌 응원을 많이 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김정은 위원장이 농구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경기를 관람하러 올 거다. 물론 발표는 안 했지만 깜짝 등장하지 않겠는가 이런 얘기들이 많았는데 결국은 안 왔더라고요. 기대 안 하셨어요, 허재 감독님?

    ◆ 허재> 농구를 워낙 좋아한다고 저도 여기서 얘기를 들어서 올 것 같다라는 생각은 했는데... 나름대로 스케줄이 있었나 보죠.

    ◇ 김현정> 그건 조금 아쉬우셨을 것 같아요. 그때도 사실 15년 전에 갔을 때도 김정일 위원장이 농구 경기는 안 왔거든요. 그때는 그럴 수 있다지만 이번에는 워낙 농구광이기 때문에 조금을 기대를 하셨을 텐데?

    ◆ 허재> 기대를 했는데 실망보다는, 다음 교류 때는 나오시겠죠? (웃음)

    ◇ 김현정> 다음번을 기대하면서. 짧은 일정이기는 했습니다마는 그래도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랄까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허재> 에피소드보다는 혼합팀이 같이 뛰면서 선수들끼리 파이팅하고 같이 했던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갑자기 만나서 혼합팀을 꾸렸기 때문에. 경기가 두 차례 있었죠. 남북 경기가 있었고 남북 선수를 합쳐서 섞어가지고 팀을 나눈 경기가 있었는데 갑자기 만나서 경기하는데도 호흡이 맞던가요.

    ◆ 허재> 우리나라 체대 올스타전같이 관중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게끔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막상 또 승부가 안 나서 하여간 재미있는 경기를 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니, 허재 감독의 아버님이 사실은 여러분, 고향이 북한 신의주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두 아들. 허훈 선수도 함께 갔기 때문에 손주들이 생전 처음으로 할아버지 고향 본 거잖아요.

    ◆ 허재> 네. 그렇죠.

    ◇ 김현정> 저는 그 부분이 허재 감독, 아버지로서는 좀 울컥하셨을 것 같아요?

    ◆ 허재> 글쎄요, 같이 아들들이랑 가서 뿌듯했고요. 그다음에 본의 아니게 아들 2명이 국가대표로 선발이 돼서 북한에 가서 게임도 하고 냉면도 먹은 게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게요. 아들들이 뭐라고 그래요. 할아버지의 고향 북한 땅을 보고서?

    ◆ 허재> 아직 그런 얘기는 안 했고요. (웃음) 그냥 좀 분위기나 여러 가지가 색다르니까 거기에 적응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하여튼 고생 많이 하셨고요. 오는 가을에는 서울에서 북한팀 초정해서 농구대회 다시 하는 거잖아요?

    ◆ 허재> 아직 날짜는 미정인 것 같고요. 구체적인 계획은 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허재 감독(왼),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남측 이승현 선수가 북측 김청일 선수의 돌파를 막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김현정> 리명훈 선수, 키가 2m 23cm 리명훈 선수를 이번에 꼭 봤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이번에 몸이 안 좋아서 못 나왔어요. 지금은 현역선수가 아니기는 합니다마는 그때 서울에 올 때 리명훈 선수도 같이 오면 어떨까? 개인적으론 그런 생각도 들어요.

    ◆ 허재> 개인적으로는 리명훈 선수 한번 보고 싶고요. 그리고 서울에서 한다 서울에서 한다고 그러면 같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게요. 저도 그거 한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허 감독님, 고생 많이 하셨고요. 8월에 있을 아시안게임도 많이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남자 농구 대표팀 허재 감독이었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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