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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구' 선전한 엘리베이터 부품 파손…원인놓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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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영구' 선전한 엘리베이터 부품 파손…원인놓고 논란

    • 2018-07-09 10:12

    사측 "다른 아파트는 문제 없어…유지보수 문제 가능성"

     

    인천 모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부품에서 결함이 발견돼 정확한 원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인천시 계양구 모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A 엘리베이터 업체에 따르면 지난달 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22대 중 7개의 플랫벨트(엘리베이터 와이어)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플랫벨트는 폴리우레탄 재질로 만든 벨트 안에 강철 심지가 들어 있는 모양으로 흔히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는 데 쓰이는 와이어 역할을 한다.

    A 업체는 단독 개발한 플랫벨트가 다른 엘리베이터에 쓰는 와이어로프에 비해 사용 수명이 2배에서 최대 6배까지 길어 반영구적이라고 광고해왔다. 와이어로프는 보통 수명이 7년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아파트 플랫벨트는 2011년 설치된 것으로 7년 만에 심하게 손상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손상원인이 부품의 근본적 결함 탓인지 아니면 보수관리상의 문제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승강기안전연구원은 지난달 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전조사 중 플랫벨트 표면을 감싼 폴리우레탄에 균열이 생겨 내부 철심이 보일 정도로 손상된 사실을 확인했다.

    안전연구원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구조 진단을 하다 보니 폴리우레탄으로 된 플랫벨트 표면이 갈라지고 안에 철심이 보일 정도로 해져 있었다"며 "보통 표피 손상이 없어야 안정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락 방지 장치가 따로 있긴 하지만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게 하는 플랫벨트가 망가지면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어 일단 주민들에게 유지 보수 업체 판단에 따라 사용 여부를 결정하라고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해 2월 엘리베이터 부품인 베어링에서 심한 소음이 발생한다며 A업체를 상대로 7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플랫벨트 손상 사실도 소음 수준을 감정하기 위해 법원이 선정한 전문 기관으로부터 엘리베이터 진단을 받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한 주민은 "플랫벨트 수명이 거의 반영구적이라고 광고하며 세계특허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설치 7년 만에 심각한 결함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업체 측은 주민 안전이 중요한 만큼 이달 16일부터 문제가 발생한 플랫벨트를 새 부품으로 모두 교체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엘리베이터 유지보수를 사측이 직접 맡은 2016년 10월까지는 부품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며 법원이 선정한 기관으로부터 재감정을 받겠다고 밝혔다.

    A 업체 관계자는 "엘리베이터가 15∼20년 운행하는데 계속 오래된 부품을 교체하며 보수해야 한다"며 "2016년 11월부터는 다른 업체가 유지보수를 하고 있지만 책임 여부를 떠나 우선 입주민 안전이 중요해 부품부터 교체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엘리베이터를 쓰는 다른 곳에서는 지금까지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 부품의 안정성 문제로 확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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