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2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2015년 미국 무대를 밟은 김세영(25)은 승승장구했다.
첫 해 3승을 거두면서 올해의 루키를 거머쥐었고, 2016년에도 2승을 챙겼다. 세계랭킹도 4위까지 올라섰다. 지난해에도 주춤했지만, 5월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까지도 세계랭킹은 8위였다.
이후 김세영은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해 5월 우승 이후 최고 성적은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 3위. 올해도 상황은 비슷했다. 14개 대회에서 두 번이나 컷 탈락했다. 최고 성적은 6월 숍라이트 클래식 4위, 톱10 진입도 세 번에 불과했다.
지난주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25위에 그쳤다. 1월까지도 11위였던 세계랭킹은 어느덧 26위까지 떨어졌다.
김세영은 "캐디와 지난주 메이저 대회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실망스러웠다"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생각해보고, 유튜브로 영상도 찾아보면서 마음을 더 강하게 먹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1년2개월 만에 슬럼프를 탈출했다. 9일 끝난 손베리 클리크 클래식에서 최종 31언더파로 정상에 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역사에 남을 새 기록도 썼다. 바로 72홀 최저타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1년 안니카 소렌스탐과 2016년 김세영의 27언더파다. 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어니 엘스(남아공)의 기록과도 타이다.
김세영은 "내 인생 최고의 경기였다. 꿈이 실현됐다"면서 "기록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2년 전 파운더스컵에서 27언더파를 쳤고, 이번에는 소렌스탐의 기록을 넘어서 꿈이 이뤄진 것 같아 좋다. 나를 믿고 코스에 섰다. 과거 동영상을 보며 각오도 새롭게 다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세영은 4년 연속 LPGA 투어 우승을 경험했다. 4년 연속 우승은 현재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김세영이 유이하다.
또 통산 상금 500만 달러도 돌파했다. LPGA 투어 역대 61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