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9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고 있다. 좌측부터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윤소하 원내수석부대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원내수석부대표,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장병완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유의동 원내수석부대, 자유한국당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여야 원내지도부가 9일 원 구성 협상을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또 다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과 평화와정의의의원모임은 이날 오후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상으로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들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국회에서 모여 약 1시간30분 동안 협상을 이어갔다. 이들은 당초 이번 주 초까지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었기에 타결 전망이 나왔었지만 결국 빗나갔다.
협상이 무산된 것은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배분 문제를 두고 민주당과 한국당이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초 법사위원장은 한국당이, 운영위원장은 민주당이 맡기로 합의했다는 얘기가 야권에서 나왔지만, 민주당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협상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지방선거 이후에 너무 일방통행식으로 협상의 방식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잘 안 되는 것"이라며 "(한국당은) 운영위와 법사위, 어느 하나 다 준다고 한 적이 없다. 저쪽(민주당에서) 상식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저희들도 상식적으로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오후에 수석부대표들끼리 실무적인 논의를 더 하고, 그 결과를 보고 원내대표 협상(여부)을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 구성 협상이 이번 주를 넘길 경우 70주년 제헌절이라는 의미있는 경축식을 국회의장 없이 치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더해 각종 민생 현안이 쌓였음에도 '국회 상임위 올스톱' 상태가 장기화 되면서 '빈손 국회', '세비 낭비'라는 비판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