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광주지방경찰청 제공
법원으로부터 치료감호 처분을 받은 살인 전과자가 입원 중인 병원에서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도주 하루 만에 검거됐지만, 치료 감호소의 감시 소홀 등 부실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9일 광주 광산경찰서와 광주보호관찰소에 따르면 살인 전과자 김 모(48)씨가 광주의 한 정신병원 폐쇄병동에서 달아난 것은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쯤이다.
김 씨는 폐쇄 병동임에도 병원 관리자들이 열어놓은 출입문을 통해 유유히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후 1시간 동안 병원 직원 그 누구도 김 씨의 도주 사실을 몰랐다.
병원 직원들은 약을 주기 위해 병실에 간 이날 오후 8시 30분쯤 김 씨가 사라진 것을 그제서야 알아차리고 김 씨를 찾아나섰다.
광주보호관찰소는 밤 10시 30분쯤이 되어서야 이 사실을 보고 받았다.
이 때문에 감시 소홀과 늑장대처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11년 살인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고 조현병 증상이 심해 폐쇄병동에서 치료감호를 받던 중이었다.
광주보호관찰소 관계자는 "개선 가능성이 높아 밖에서 치료해도 된다는 판단을 얻어 김씨를 광주의 한 정신병원 폐쇄 병동으로 지난해 옮겼다"며 "폐쇄 병동 같은 경우는 병원 직원들에 의해 24시간 관리가 되는데 병원에서 잠금 장치 등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24시간 동안 폐쇄 병동의 시정 장치를 잠그고 관리해야 하는 규정을 어긴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한 시민이 광주 도심을 배회하던 김 씨를 목격하고 9일 오후 1시쯤 경찰에 제보해 사건은 하루만에 일단락됐다.
하지만 경북에서 조현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경찰관이 사망한 데 이어, 광주에서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살인 전과의 치료감호 환자가 부실한 관리로 병원에서 탈출해 시민들은 한동안 불안에 떨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