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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홍수에 "연민 못느껴" 싸늘한 반응 왜?

사건/사고

    일본 대홍수에 "연민 못느껴" 싸늘한 반응 왜?

    일본의 기록적 폭우에도 한국여론은 싸늘
    일본 침몰했으면... 원색적 반응도
    지난 동일본 대지진 당시 온정 보냈지만 돌아온 건 망언과 역사왜곡

    (사진=NHK 캡쳐)

     

    일본 서부지역을 강타한 기록적 폭우로 연일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에선 이웃나라의 재해에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는 것과 동시에 동일본 대지진 후 일본이 보였던 행태를 떠올리는 이도 적지 않다.

    지난 9일 일본의 매체 NHK는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일본 전국에서 88명으로 집계됐고 또 4명이 의식 불명의 중태에 빠졌으며, 58명이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일본의 대형 재난에도 한국의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실제 일본의 폭우를 전하는 보도의 댓글창은 조롱과 비난이 난무한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일본은 돈도 많은데 이번엔 바보처럼 지원해주지 말자"며 "미안하지만 연민조차 느끼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심지어 한 누리꾼은 "일본 열도가 이번 폭우로 침몰했으면 좋겠다"는 원색적 비난을 하기도했다.

    이들이 이처럼 일본의 재해에 대해 조롱을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대답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관련이 있다.

    지난 2011년 일본 동북부에서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강도 9.9 규모로 일본 국내 관측 사상 최고 강도를 기록한 지진이었다.

    당시 사망 및 행방불명자는 2만 5000여 명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물적피해는 약 9조 6000억 엔 규모에 달했다.

    이웃나라에 덮친 사상 최대의 재앙에 한국 사회는 각계 각층에서 온정의 손길을 모았다.

    당시 공영방송 KBS는 일본 대지진 성금모으기 특별 생방송을 진행해 모금활동에 나섰었고,대한민국 소방청은 일본 지진현장에 구조대를 급파해 실종자 수색활동을 도왔다.

    뿐만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도 성금 모으기에 동참해 1500만원 상당의 성금과 구호 물품 등을 일본에 전달했었다.

    또 학교,길거리에서 자발적 성금 모으기를 시작으로 각종 기업들은 저마다 일본정부에 각종 생필품과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당시 대한적십자사가 일본에 전달한 성금 규모는 약 300억 규모로 이는 각 국 적십자사가 일본에 보낸 성금 규모 중 5위에 해당 하는 액수였다.

    그러나 이후 일본이 보여준 행태는 한국국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지진 수습 이후 일본 문부과학성은 독도 영유권 주장을 기술한 중학교 사회교과서 12종의 검정을 통과시켰고 일본의 유력매체 아사히 신문은 일본에 지원해준 국가 순위에서 한국을 제외시켰다.

    심지어 당시 일본 민주당 차기 대표 경선에서 차기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았던 노다 요시히코 일본 중의원은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에 대해 "전쟁 범죄자가 아니다" 는 망언을 내뱉기도 했다.

    이같은 일본의 행동에 대해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들이 보여주는 행동이 비록 이중적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이웃나라의 재해에 대해 조롱을 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그들이 보여준 행동은 확실히 잘못된 지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본 아베 정부가 보여준 극우기조와 일본의 재난 재해에 도움을 주는 것을 동일선상에서 보기는 사실 무리가 따른다"면서도 "일본 정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선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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