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초등생 운전사고'에 이어 만 9세 초등생이 어머니 차를 몰래 몰고 나갔다가 승용차 10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A군이 운전한 승용차의 블랙박스에는 A군이 차를 몰며 다른 차들을 들이받고 후진하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찍혀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0분쯤 대전시 동구 천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초등학교 3학년 A(9)군이 어머니 차 키를 가져가 운전대를 잡았다.
A군은 어머니 차를 끌고 아파트를 나선 뒤 동구청 지하주차장에 들렀다가 다시 아파트에 돌아왔다.
이후 마트를 들렸다가 다시 아파트로 돌아오면서 약 50분가량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A군은 아파트에서 2대, 동구청 지하주차장에서 7대, 마트에서 한 대의 차량을 들이받았다.
A군이 들이받은 차량(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A군의 황당한 행각은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찍혔다.
천천히 운전하던 A군은 지하 주차장에서 차량을 '쾅' 들이받고서는 후진을 한 뒤 현장을 빠져나오기도 했다.
다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길목에서는 벽을 긁은 뒤 전방으로 주차하는 모습까지 확인됐다.
"아들이 내 차를 끌고 나갔다"는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를 몰고 아파트로 돌아와 전방 주차를 한 A군을 붙잡았다.
A군은 왕복 약 7km가량을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평소 컴퓨터를 통해 자동차 운전하는 게임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컴퓨터 게임을 하다 호기심에 실제 운전을 해본 것 같다"며 "실제 운전을 처음 했다는데 신호도 지키고 좌회전 깜빡이도 넣고 와이퍼도 작동한 모습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A군은 만 9세로,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범법 청소년을 의미하는 촉법소년에도 속하지 않는 형사책임 완전 제외 대상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A군에 대해 '죄가 안 됨'이란 내용의 서류를 검찰에 보낼 예정이다.
다만 파손된 차량의 보상 문제 등은 민사로 해결해야 할 예정이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