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사진=강원도 제공)
구단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감싸온 강원FC 조태룡 대표 비위 등에 대해 프로축구연맹이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했다.
프로축구연맹은 12일 "강원도에 공문을 보내 강원FC 조 대표 비위 관련 자체 조사 결과 내용을 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앞서 강원CBS 보도 내용 등을 토대로 사실 관계 조사에 나서 강원FC 조 대표가 광고료 명목의 항공권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구단 재산 횡령, 직원 사적업무 동원, 소통없는 일방적 업무지시, 비상식적 근무형태 등 문제를 확인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연맹 규정에 따라 구단 임직원이 프로축구 위신을 손상시킬 경우 해당 구단 자체에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조 대표의 비위 행위가 연맹 조사에서도 사실로 확인되면 강원FC 구단에 징계가 가해질 수 있다"며 "프로축구가 출범한 이래 구단 대표의 비위행위로 해당 구단에 징계가 내려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열린 10대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 회의에서도 조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강원도 조사에서 문제가 확인됐지만 조 대표에 대해 이렇다할 인사 조치를 내리지 않은 구단주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성토하는 쓴소리도 거셌다.
2016년 3월 구단 경영 안정을 위해 조 대표를 영입한 최 지사는 비위 사실을 확인한 뒤에도 경기력 유지와 1부 리그 승격 등의 공로를 인정해 내년 3월까지 정해진 조 대표의 임기를 보장해주자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심영섭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장은 "강원도민이 십시일반 힘을 보태 만든 도민구단 강원FC 대표가 부도덕한 일을 자행한 것은 심각한 문제인데도 구단주 최 지사가 이를 묵인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강원도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오는 11월까지 강원FC 운영 전반에 대한 특별검사를 진행해 문제점을 확인하고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