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7∼8월 계곡은 가족 단위 피서객들로 넘쳐난다. 주로 물놀이를 하면서 더위를 식힌다.
그러나 국지성 호우가 자주 내리는 여름철에 갑자기 불어난 계곡 물에 조난하거나 고립되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5일 청주 지역에 시간당 60㎜ 안팎의 국지성 폭우가 쏟아졌다.
한 시간가량 비가 내리자 무심천 수위는 1.1m(청남교 기준)로 통제 수위(0.7m)를 훨씬 웃돌았다.
순식간에 무심천 물이 불어나자 시는 무심천 하상도로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완전히 물러간 이후에도 8월까지 대기 불안정과 기압골의 영향으로 집중 호우가 내리는 곳이 많다"며 "시간당 70㎜ 이상의 큰비가 갑자기 내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15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계곡 급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된 사람은 28명이다. 대부분(27명) 7∼8월에 사고를 당했다.
물놀이 익수 사고 8건도 모두 7∼8월에 발생했다.
야영 중 불어난 물 때문에 고립됐다가 구조된 사람은 9명인데 모두 7월에 계곡을 찾았다가 혼쭐이 난 경우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계곡은 폭이 좁아 30분가량의 폭우에도 무릎 높이에서 금방 어른 가슴까지 수심이 깊어진다"면서 "물이 짧은 시간 불어났다가 빠른 속도로 빠지는 특성이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소방본부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수난구조 자격증 소지자를 포함한 '119 시민 수상구조대'를 구성, 주요 계곡·유원지 31곳에서 운영한다.
계곡이 많아 피서객이 몰리는 괴산에는 84명의 인력이 7개 지역에 투입된다.
괴산소방서 구조대 이정근 소방위는 "조난과 고립을 당했을 때는 119에 신속히 알리고 높은 지대로 이동해야 한다"며 "몸이 젖은 경우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으므로 옷과 담요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맑은 날씨라 하더라도 비가 쏟아지면 계곡 물이 갑작스럽게 불어날 수 있으니,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적으로 2만993건의 수난사고가 발생해 9천805명이 구조됐다.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폭우도 자주 내리는 7월(3천638건)과 8월(3천800건)의 발생 건수가 전체의 35.4%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