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가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확정한 잉글랜드와 2018 러시아 월드컵 3-4위전이 44년 만의 최소골 경기로 남게 됐다.
벨기에는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토마 뫼니에와 에덴 아자르의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1패가 곧 탈락을 의미하는 녹아웃 토너먼트는 수비가 최우선이지만, 비교적 부담이 덜한 3-4위전에서는 적지 않은 골이 나왔다.
직전 대회인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4위전에서는 네덜란드가 브라질에 3-0 승리를 따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독일이 우루과이를 3-2로 제압했다.
한국이 터키에 2-3으로 패한 2002년 한일 월드컵 3-4위전 역시 많은 골이 터진 경기다.
3-4위전에서 2골 미만 경기가 펼쳐진 건 1962년 칠레 월드컵(칠레 1-0 유고슬라비아), 1970년 멕시코 월드컵(서독 1-0 우루과이), 1974년 서독 월드컵(폴란드 1-0 브라질)까지 3경기가 전부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부터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10번의 대회 3-4위전은 총 41골이 터져 경기당 평균 4.1골을 기록했다.
많은 골이 나오는 3-4위전은 결과적으로 '득점왕의 산실' 역할을 도맡기도 했다.
에우제비우(포르투갈·1966년 9골), 그제고시 라토(폴란드·1974년 7골), 살바토레 스킬라치(이탈리아·1990년 6골), 다보르 수케르(크로아티아·1998년 6골), 토마스 뮐러(독일·2010년 5골) 등은 3-4위전에서 골을 넣고 득점왕에 올랐다.
한편, 잉글랜드는 3-4위전에서 골을 넣지 못한 6번째 사례로 남았다.
이번 대회 득점왕이 유력한 해리 케인(6골)은 16강전을 시작으로 마지막 경기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반쪽짜리 득점왕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