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SK그룹이 아시아나 항공 인수설에 "사실 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SK그룹은 17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현재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이날 한 매체는 SK 고위관계자 말을 인용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최근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협의회)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정식으로 제안했고, 조대식 의장이 위원장을 맡은 전략위원회에서 이를 공식 논의 테이블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사 CEO 간담회 참석을 위해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에 도착한 박 사장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인수제안을 한 적이 없다"며 "금호에서도 아마 설명을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인수설이 흘러나온 배경에는, SK그룹이 최근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영입해 신설부서인 글로벌사업개발부 부사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 '아시아나항공을 위한 사전단계'라고 해석한 데 따른 해프닝으로 그룹 측은 보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부사장은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아시아나항공과는 무관한 영입"이라며 해당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SK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하면서도 '현재'라는 문구를 넣은 것은 "향후 언제든지 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금융시장에서도 SK그룹뿐만 아니라 일부 대기업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도 돌고 있는 상황이다.
자금난 압박을 받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차입금 부담 때문에 결국 올해 안으로 매물화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금융권의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금호사옥 지분 매각(2372억원), CJ대한통운 지분 매각(1573억원), ABS 발행(1513억원), 전환사채 발행(1000억원) 등으로 자금을 확보하긴 했지만 차입금 규모가 워낙 커 감당이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2년 안에 약 3조원 가량의 차입금 만기가 돌아오고 1년 안 차입금 만기 규모는 1조 8595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