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의 간판 브라이스 하퍼가 홈 팬의 응원을 등에 업고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브라이스 하퍼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홈런 더비 결승에서 홈런 19개를 쏘아올려 시카고 컵스의 외야수 카일 슈와버를 1개 차로 따돌리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홈런 더비에서는 공을 던져주는 투수의 역할도 중요하다. 타자가 홈런을 때리기 좋은 속도와 코스로 잘 던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브라이스 하퍼의 '홈런 도우미'를 자처한 인물은 다름 아닌 아버지 론 하퍼였다.
슈와버가 먼저 18홈런을 때린 가운데 브라이스 하퍼는 4만명이 넘는 워싱턴 홈팬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타석에 섰다.
하퍼는 마지막 1분20초를 남기고 9홈런에 머물렀지만 막판 몰아치기로 슈와버를 따돌렸다.
ESPN에 따르면 하퍼는 첫 3분동안 26차례 방망이를 휘둘러 홈런 9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막판에 휘두른 10번의 스윙으로 홈런 9개를 만들어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하퍼는 전신 몬트리올 엑스포스 시절을 포함해 워싱턴 프렌차이즈 사상 홈런 더비에서 우승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또 하퍼는 1990년 시카고 컵스의 라인 샌드버그, 2015년 신시내티 레즈의 토드 프레지어에 이어 홈구장에서 열린 홈런 더비에서 우승한 역대 3번째 선수가 됐다.
2013년 홈런 더비에서 아버지와 호흡을 맞춰 출전했던 하퍼는 당시 요니스 세스페데스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