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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의 뜻밖의 선물…"이게 사람 사는 세상"

사회 일반

    택배기사의 뜻밖의 선물…"이게 사람 사는 세상"

    한 택배기사가 글쓴이에게 전달한 아이스크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을 사비로 고객에게 보상해준 택배기사의 훈훈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배 기사님께 아이스크림을 받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초인종이 울려 현관에 나가보니 기사님이 계셨다. 그런데 물건은 주지 않고 '죄송하다'고 하더라"며 그날의 일을 회상했다.

    택배기사는 배달해야 할 아이스크림이 다 녹아버려 고객에게 사과한 것.

    기사는 "토요일에 배송을 왔다가 차를 빨리 빼달라는 요청에 급히 빼다가 물건을 실수로 누락했다"며 아이스크림을 현금으로 배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배송비를 포함한 상품의 가격은 15,500원.

    평소 택배기사의 열악한 처우 관련 글을 많이 접했던 글쓴이는 기사에게 책임을 물으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사는 고객에게 상품의 가격을 재차 물으며 현금으로 배상하겠다고 했고, 고객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며 5분간 승강이를 벌였다.

    "기사님이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 "아니다. 내가 책임지겠다"는 말을 되풀이하다 택배기사는 결국 글쓴이에게 1만 원을 지급했다.

    마음이 무거웠던 고객은 냉장고에서 음료 한 캔을 꺼내 기사에게 쥐여주며 "더운데 이거라도 드시며 가시라"고 말했다.

    10분 뒤, 택배 기사는 까만 봉지를 손에 들고 글쓴이의 집 현관을 두드렸다.

    비닐 봉지 안에는 글쓴이가 쇼핑몰을 통해 주문했던 아이스크림이 종류별로 하나씩 들어있었다.

    상품 박스를 열어 고객이 어떤 아이스크림을 주문했었는지 확인해 기억했던 기사는 편의점에서 그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편의점에서 사온 것이다.

    글쓴이는 "아이스크림 껍질을 벗기는 데, 뜻하지 않은 큰 호의에 가슴 한쪽이 뭉클해졌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택배기사도 글쓴이도 뭉클하다. 이런 게 사람 사는 세상이다", "앞으로 택배기사분들께 더 친절하게 대해 드려야겠다"는 등의 반응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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