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애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바른미래당은 오는 9월 2일 예정된 전당대회의 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에서 '1인 2표' 제도를 도입하기로 18일 결정했다. 당 대표 경선의 흥행을 이끌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혜훈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은 위원회 3차 회의 결과 1인2표제와 '컷-오프'를 도입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기 전대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동시에 선출하면서 1인 2명기제와 예선 탈락 제도가 도입되게 됐다. 컷오프 기준은 후보 등록이 모두 끝난 뒤 추후 확정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방침은 기존 당헌‧당규를 준수하면서 여러 인재들의 지도부 입성이 가능하도록 한 조치다. 한때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다수 출마하도록 하기 위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선출하는 방안이 주장됐었다.
통합 선출과 분리 선출은 당권의 성격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전대 최다 득표자가 당 대표가 되고 차점자부터 순위에 따라 최고위원이 배정되는 통합 선출의 경우 '집단 지도체제'에 해당된다.
반면 분리 선출할 경우 당 대표에게 당권이 보다 집중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된다. 지난 한국당 전대에서 홍준표 전 대표가 당선됐던 방식이다. 바른미래당에선 원로급 인사인 손학규 전 의원의 추대를 염두에 두고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제안됐던 측면이 있다.
하지만 통합 선출로 귀결됨에 따라 설령 경선에서 2위 이하를 하더라도 최고위원 자리가 보장되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이 다수 출마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추대를 원했던 손 전 의원의 경선 도전 여부도 향후 전대의 관전 포인트다. 당의 대주주 격인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전 대표는 출마하지 않을 뜻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차기 당권 출마를 직‧간접적으로 표시한 인물로는 하태경(재선) 의원이 있다. 하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이기 때문에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 중에도 자연스레 대항마가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선 김성식(3선)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원외에서는 장성민, 김영환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경선 방식은 책임당원에 가중치를 주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책임당원·일반당원·국민여론조사 비중을 50:25:25로 가중치를 두기로 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결합한 바른미래당은 현역 의원과 당원 등 구성원 측면에서 국민의당 출신이 다수다.
전준위는 오는 25일 회의에서 전당대회 규칙 논의를 마무리하고, 시행세칙을 마련해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