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사진=남인순 의원 블로그)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 구도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영선 의원의 불출마로 차츰 윤곽이 드러나는 가운데 '마이너리그'격인 최고위원 경선도 출마자들이 나오면서 대진표가 완성돼 가고 있다.
재선인 남인순 의원은 18일 오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높은 인기에 편승한 무기력한 민주당이 아니라 당·정·청 관계를 재정립해 집권 여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위상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며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여성 의원 중 처음으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남 의원은 "다른 당 보다 지역구 당선자 중 재선 이상인 여성 의원이 꽤 있는 만큼 그 분들이 나와서 중간 허리 역할을 하면 좋겠다"며 여성 의원들의 지도부 진출을 적극 독려하기도 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인 박광온 의원은 일찌감치 지난 10일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고 국민을 성공한 국민으로 모시겠다"며 '당원의 대변인'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재선 의원은 이들 2명이 출마하는 것으로 정리가 이뤄졌다. 당초 출마설이 거론됐던 유은혜 의원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남 의원의 선거를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은 선수는 가장 낮지만 후보군은 가장 많다.
박정, 김해영 의원은 지난 16일 출마를 선언했으며 박주민 의원도 19일 오후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한 초선의원은 "박정 의원은 초선의 대표로, 김해영 의원은 청년의 대표로 콘셉트를 정했다"며 "평소 친분관계를 잘 쌓아 민심을 얻어 온 박정 의원은 40여명의 초선의원이 함께 해 대선 후보의 느낌도 난다"고 말했다.
유명 어학원 '박정 어학원'의 대표 출신인 박정 의원은 보수 성향이 강한 접경지역 파주시을에서 60여년만에 당선된 민주당 의원이며, 1977년 생인 김해영 후보는 부산 연제구에서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을 꺾어 주목을 받았다.
'세월호 변호사'로 유명한 박주민 의원은 다른 후보들과 달리 국회 기자회견이 아닌 신선한 방식의 출마 선언식을 준비 중이다.
3선 중에는 유일하게 유승희 의원이 19일 출마를 선언한다.
최고위원을 한 차례 지낸 유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중량감 있는 중진의원이 최고위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주위 중진의원들의 권유도 있었다"며 "민주당이 야당에서 여당이 됐고 당원도 100만명이 넘어가는 거대정당이 된 만큼 중진의원이 나서서 당의 중심을 잡아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견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보자 등록 마감일은 오는 21일이며 상위 5명이 최고위원이 된다. 5명 중 여성은 반드시 1인 이상 포함돼야 해 여성 후보 중 1위는 순위에 관계없이 자동으로 선출된다.
전체 후보자가 9인 이상이면 컷오프를 통해 8인으로 압축하지만 후보군이 적어 컷오프 시행 가능성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