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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계, 트럼프 '불신' 발언으로 충격 휩싸여



국제일반

    미 정보계, 트럼프 '불신' 발언으로 충격 휩싸여

    • 2018-07-18 17:15
    (사진=백악관 영상 캡처)

     

    미-러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국 정보당국의 활동을 공개 폄하하면서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국가안보국(NSA) 등 핵심 정보기관들이 큰 충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공동회견에서 2016년 미대선 당시 러시아의 개입 여부에 대한 미 정보기관들의 조사결과를 불신하고 대신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두둔함으로써 정보당국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정보기관의 수장 격인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러시아 대선 개입을 규명한 정보당국의 조사가 사실에 기초한 결론이라고 강력한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측을 두둔한 앞서 자신의 발언을 번복, 해명하는 자리에서 다시금 정보당국의 조사결과에 의문을 나타냄으로써 정보기관에 두 번째 타격을 안겨줬다고 의회전문 매체 '더힐'이 17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태도에 대해 국내에서 강력한 반발이 일자 17일 서둘러 앞서 발언을 번복, 해명하고 나섰으나 이 와중에도 '대선개입에 (러시아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며 다시금 자국 정보기관 조사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더힐은 대통령의 계속된 정보기관에 대한 불신 표명으로 정보기관 요원들의 사기가 추락하고 있으며 코츠 국장을 비롯한 정보기관 수장들이 사임할지 모른다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임명한 코츠 국장 등 정치적으로 임명된 정보당국 간부들은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는 만큼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는 압박도 가해지고 있다.

    2006~2009년 CIA 국장을 지낸 마이클 헤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선한 코츠 국장 같은 경우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을 정당화하는 역할을 자신이 계속해야 하는지를 자문해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역시 CIA 국장을 지낸 리언 패네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의 정보기관을 신임하는 대신 미국의 적국을 지지하는, 내 기억에 과거 어떠한 대통령도 넘지 않은 선을 넘어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만약 미국의 대통령이 그들(정보기관)이 제공하는 정보들을 거부하고 적국인 '러시아 버전'을 보다 신뢰한다면 대통령으로부터 상처받지 않을 정보 간부는 없다"고 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발언을 번복함으로써 사임을 고려 중인 정보관리들에 대한 일부 압력이 일단 해소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정보관리들은 이미 상처를 입은 상황이라고 더힐은 전했다.

    전직 미 정보관리들은 트럼프-푸틴 기자회견을 미 정보계 전체에 대한 손상이라고 규정하면서 CIA와 FBI, NSA 전체의 사기를 약화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NSA 분석관을 지낸 존 신들러는 "(NSA의 전직 동료) 모두가 아직 충격에 싸여있다"면서"사기는 화장실에 있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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