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현우(오른쪽)와 이시영이 19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드라마 '사생결단 로맨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A·B·O·AB로 구분하는 혈액형도, 십이지신으로 따져보는 띠도 아니다. 널리 회자되는 인간형 분류에 '호르몬'이 활용된다면 아래와 같은 이야기도 가능해질 것이다.
호전적이고 분석적인 '테스토스테론형',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세로토닌형', 충동적이고 행동우선적인 '아드레날린형', 자기애성 쾌락추구 '도파민형', 사랑과 신뢰·헌신의'옥시토신형' 등등.
오는 23일(월) 밤 10시 첫 방송되는 MBC 새 월화드라마 '사생결단 로맨스'는 이를 토대로 '좌충우돌 호르몬 집중 탐구 로맨스'라는 이색적인 장르를 내걸었다.
19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사생결단 로맨스'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지현우·이시영·김진엽·윤주희·선우선·배슬기와 연출을 맡은 이창한 PD가 참석해 드라마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줬다.
'사생결단 로맨스'는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1'의 이창한 PD가 연출을, '치즈인더트랩'의 김남희 작가가 극본을 맡은 로맨틱 코미디다.
병원을 무대로 한 이 드라마는 사랑·공감의 옥시토신형 내분비내과 전문의 주인아(이시영)와 경쟁·승부욕으로 똘똘 뭉친 테스토스테론형 신경외과 전문의 한승주(지현우)의 티격태격 밀당이 주축을 이룬다.
지현우와 이시영은 드라마 '부자의 탄생'에서 함께한 이래 8년 만에 재회했다. '사생결단 로맨스'는 이시형의 출산 뒤 첫 드라마이기도 하다.
지현우는 "한승주 캐릭터는 원래 착하고 따뜻한 사람인데, 사고로 인해 성격이 180도 바뀐다"며 "더운 여름에 짜증나는 일들이 많은데, 드라마를 보면서 (시청자들도) 스트레스를 풀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19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드라마 '사생결단 로맨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슬기, 지현우, 이시영, 김진엽, 윤주희, 선우선. (사진=박종민 기자)
이시영은 "그동안 장르물을 주로 하면서 로맨틱 코미디를 한동안 못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나 역시 힐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주인아 캐릭터의 에너지를 받아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졸형 신경외과 전문의 차재환(김진엽)과 욕망의 호르몬 도파민형 아나운서 주세라(윤주희)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드라마는 보다 풍성한 이야기 구조를 예고하고 있다.
첫 주연을 맡은 김진엽은 "차재환 캐릭터처럼 아이큐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고등학교 때 공부를 열심히 하기는 했다"며 "성격 면에서 (실제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내가 지닌 점을 쓸 수 있어 연기하기 편하다"고 설명했다.
유주희는 "주어진 시간 안에 (아나운서라는) 전문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이 큰 숙제였다"며 현직 아나운서에게 실제로 코치받은 일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드라마는 병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의학 분야보다는 로맨틱 코미디에 무게 중심을 둔 모습이다.
이창한 PD는 "의학 용어가 어렵지만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로서 가볍다보니 적절하게 섞어서 연출했다"며 "내과 가운데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 뭘까 고민하다가 호르몬을 택했는데, 신선한 소재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