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마지막으로 당권 도전을 선언하며 8인의 당권주자 대진표가 완성됐다.
이 의원은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촛불 이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모두 이겼지만 여전히 당이 불안하다"며 "경제는 어려워질 것이고 좌·우의 공세도 점차 거세질 것이기 때문에 2020년 총선을 이기려면 단순히 여당을 잘하는 것 그 이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을 혁신해야 경쟁력이 확보된다며 △당 중심화 △당 정책의 진보화 △현장 중심 △청년 육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의원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2차례의 전당대회를 거치며 확립한 복지 노선을 통해 '보편적 복지'라는 깃발을 들었는데 이를 '제1차 진보의 길'이라고 평가한다"며 "이제는 향후 10~20년을 내다보며 중소기업·자영업과 함께 하는 경제와 노동을 추구하는 '제2차 진보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이어 "어려워질 경제에서 가장 힘들 중소자영업자와 저임금 노동자들을 돕고, 미중(美中)의 패권 다툼 속에서 남북관계에서 더 성과를 내려면 정책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만 입으려고 하거나 국민들에게 구원의 손을 벌리는 것이 아닌 당을 혁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대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자영업 경제의 활성화, 노동있는 민주주의, 담대한 평화 등을 이루는 데는 10~20년의 시간이 요구된다"며 "이 시간 동안 계속 바뀔 사람과 지도자에 대한 의존을 넘어 변화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은 전적으로 당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 외에 박범계, 최재성 등 다른 당권 후보들도 당의 혁신을 주장하고 있어, 이번 전대에서 '혁신'이 주요화두가 될 전마이다.
한편 이 의원과 같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으로 당 대표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던 설훈 의원은 같은 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의원이 당 대표 경선 출마 경험도 있고 지지자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민평련 내에서 조정을 했고 최고위원 출마를 권유하는 결정도 있어서 이에 따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당 대표는 대권을 겨냥하려는 계획이 없고 공정성이 있는 분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이해찬 의원을 지지할 생각이 있었다"고 말해 민평련 내 의견정리가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에 이인영 의원은 "민평련에 속해 있지만 더좋은미래나 친문 그룹에서도 저를 지지해주는 분이 있는 만큼 민평련에 한정해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전당대회는 후보들을 주장과 가치로 판단하고 표를 찍어주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가치와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시면 저를 지지하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분을 지지해주셔도 된다"고 답했다.
접수 마감일인 21일까지 후보 등록이 완료된 당 대표 예비경선 후보자는 이 의원을 비롯해 박범계, 김진표, 송영길, 김두관, 최재성, 이해찬, 이종걸 의원까지 모두 8명이다.
오는 26일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비경선에서 3위 안에 오른 후보들은 8월 25일 전당대회에 출마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