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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폭염에…' 부산서 1천500여 세대 영구임대아파트 정전

부산

    '이 폭염에…' 부산서 1천500여 세대 영구임대아파트 정전

    고령층이 대다수인 주민들, "28년 전 변압기 용량 그대로 사용하니 정전 잇달아..."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부산지역에 연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천500여 세대 규모의 영구임대아파트에 전력공급이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 취약계층 주민들이 선풍기조차 제대로 가동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한국전력과 해당 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 50분쯤 북구에 있는 A영구임대아파트 1천500여 세대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이 사고로 아파트 8개 동 전체에 전기 공급이 되지 않아 주민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구조되고, 열대야 속에 선풍기조차 가동하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신고를 받은 한전이 현장에 출동해 확인한 결과 아파트 자체 변압기의 과부하로 인한 정전으로 확인됐다.

    한국전력 측은 "집으로 모이는 심야 시간 무더위로 냉방기기 사용량이 늘면서 변압기가 버티지 못해 정전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전 발생 2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10시쯤 전력공급이 안정적으로 재개됐다.

    이에 대해 A영구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은 오래된 아파트의 변압기 용량이 전력 사용량을 견디지 못해 정전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며 변압기 증설을 요구하고 있다.

    입주민 B씨는 "28년 전 아파트 준공 당시 설계된 변압기 용량이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면서 "전체 가구 중 에어컨을 가동하는 비율은 20%도 되지 않는데도, 변압기 과부하 문제로 인한 정전이 최근 들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지친다"고 토로했다.

    실제 A아파트는 2년 전에 변압기가 폭발하는 사고까지 일어나 변압기 교체하는 데만 한 달 반가량이 걸렸다. 하지만 당시 교체만 진행했을 뿐, 변압기 증설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어컨이 생활필수품이 된 시대에 A아파트 주민들은 선풍기 조차도 마음놓고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셈이다.

    이에 대해 영구임대아파트를 관리하는 주택관리공단의 한 관계자는 "시설 교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관할하고 있다"면서 " LH에 변압기를 증설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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