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 이후 다음달 6일 대이란 제재 복원을 앞두고 미국과 이란의 말폭탄 공방이 험악해지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사자의 꼬리를 갖고 놀면 영원히 후회하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이 이란과 전쟁하려 든다면 모든 전쟁을 낳는 실마리가 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로하니 대통령, 미국을 절대로, 다시는 협박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누구도 당하지 않은 고통을 맛보게 될 것이다. 조심하라"라고 위협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란) 종교지도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종교보다 경제이다. 이란은 정부가 아니라 마피아 같은 조직이다”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에 이란 외무부는 23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폼페이오의 언사는 교활하고 값싸다"면서 "최악의 절망에 빠진 미국의 현재 상황을 반영한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선동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란 쪽을 보라"며 로하니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계속해서 미국을 위협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양국의 말폭탄 공방으로 갈등이 커지고있지만 실제로 군사적 충돌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8일 이란 핵합의 탈퇴를 일방적으로 선언한 뒤 오는 8월6일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복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