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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농성 주민 "라돈침대 해체까지 여기서? 당장 빼라"

사회 일반

    당진 농성 주민 "라돈침대 해체까지 여기서? 당장 빼라"

    당진항, 쌓인 라돈 매트리스 17,000개
    해체 합의? "1개 마을만 동의한 졸속"
    현상황엔 공감하나...합의 과정에 분개
    "이행 협약 원안대로 무조건 반출하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재영(당진시 한진1리 이장)

    오늘 정치 얘기가 많은 날인데요. 사회 문제, 이 문제는 좀 짚고 가야겠습니다. 어제 오전부터 충남 당진항에서는 천막농성이 진행됐습니다. 알고 보니 당진 주민들이 세운 천막이었는데 전국에서 수거해서 당진으로 가져온 라돈 매트리스를 해체 작업도 아예 그곳에서 하기로 결정을 하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당국에서는 ‘주민들과 합의를 했다’라고 얘기하는데 대체 이분들은 왜 농성을 시작한 걸까요. 그 천막 연결을 해 보죠. 당진시 한진1리의 최재영 이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장님, 안녕하세요?

    ◆ 최재영>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천막 농성에 참여하는 주민이 몇 분이나 되십니까?

    ◆ 최재영> 어저께 3개 리 포함 상록 초등학교 학부형까지 해서 약 한 150명 정도 참석을 했습니다.

    ◇ 김현정> 150명. 해체 작업이 시작이 된 거예요, 라돈 매트리스?

    ◆ 최재영> 아직 시작 안 했습니다.

    ◇ 김현정> 아직. 당진항에 매트리스가 몇 개가 쌓여 있습니까?

    ◆ 최재영> 제가 알기로는 1만 7000개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자료사진

     

    ◇ 김현정> 1만 7000여 개의 매트리스가 수북하게 쌓여 있는 상태. 그런데 관계당국의 얘기는 그렇습니다. ‘주민들하고 다 합의를 했다. 그러니까 주민들이 여기서 해체작업해도 좋다고 해서 우리는 해체하기로 한 거다.’ 아니에요?

    ◆ 최재영> 그게 아닙니다. 저희가 집회 처음에 시작할 때 4개 리가 집회를 시작했는데.

    ◇ 김현정> 4개의 리가.

    ◆ 최재영> 특정 한 마을의 설명회를 통해, 매스컴을 통해 그쪽에 동의만 얻고 해체한다고. (그러니까) 나머지 3개 리 주민들은 반발이 많은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회를 하게 된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4개의 리가 있는데 고대1리, 2리 한진 1리, 2리가 있는데 고대 1리하고만 합의를 한 다음에 ‘합의를 했다’, 지금 이러고 있는 거라고요?

    ◆ 최재영> 그렇습니다. 3개리는 전혀 알지 못한 상황에서. 16일 날 합의를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다음 날 매스컴을 통해 주민들이 반발이 너무 많기 때문에 집회를 다시 하게 된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난달 22일에 주민 대표하고 국무조정실 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함께 이행 협약 같은 걸 맺었잖아요.

    ◆ 최재영> 맞습니다.

    ◇ 김현정> 그 협약은 4개 리 주민들이 다 동의하신 거죠?

    ◆ 최재영> 네.

    ◇ 김현정> 거기에는 그럼 이 현장에서 해체한다는 내용은 협약에 안 들어 있었습니까?

    ◆ 최재영> 네. 1안이 첫째 절대 해체를 않는다. 두 번째 전부 다 반출하겠다. 그런 약속인데 국무조정실, 원자력안전위원회부터 이걸 무시하고 특정 1개 리(하고만) 매스컴을 통해 해체하겠다고 하는 것은 잘못됐고 3개 리에서 반발을 많기 때문에 집회를 진행한 겁니다, 어제.

    ◇ 김현정> 고대1리. 그러니까 합의를 했다는 그분들은 뭐라고 하세요.

    ◆ 최재영> 지금 나타나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나타나지도 못한다고요?

    ◆ 최재영> 네, 고대 1리 이장님 같은 경우는 자기가 잘못을 했다 시인을 하면서도 사과도 그렇고 받으려는 상황이 아닙니다.

    ◇ 김현정> 그분들은 본인들이 대표권한이 없는데 대표권을 가지고 거기다 서명을 해 버리신 거예요? 어느 쪽의 실수인 거예요, 이게 지금?

    ◆ 최재영> 정부 측에서는 현재 소재지가 고대 1리이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은 잘못됐다고 해석을 하니까 3개 리하고 학부까지 집회를 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소재지가 지금 딱 그 장소는 고대 1리니까 고대 1리 분들이 합의하면 되는 거 아니냐, 지금 이런 입장인 거예요, 정부는?

    ◆ 최재영> 그런 입장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관계당국은 설명을 합니다. ‘라돈 침대를 어딘가에서는 해체작업을 하기는 해야 되지 않느냐, 그럼 다른 곳으로 옮겨서 하는 것보다 차라리 이미 쌓여 있는 그곳에서 하는 게 그나마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책 아니겠느냐. 최선의 안전책 아니겠느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재영> 저희 주민들도 그 부분은 동감을 하고 있습니다. 협약서 체결하고 6월 22일날 26일부터 15일까지 반출을 하겠다, 약속했잖아요. (이 협약서가) 전혀 진행이 안 된 부분에서 주민들도 우려의 말도 많고 이게 대진침대 본사에 가서 해체하기로 했는데 천안에서도 집회가 이루어졌고. 주민들도 알고 있습니다. 이게 어디 갈 데가 없다, 전국적으로. 갈 데가 없다는 거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부분에 대해서 특정 한 마을만 놓고 결정을 했다는 부분에 3개 리의 주민들이 분개를 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상황에 대해서 공감은 하는데 그 설득의 절차, 합의의 절차 부분에 있어서 분개를 한다 이 말씀이신 거군요?

    ◆ 최재영>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럼 협의하고 설득하고 이 과정에서 어떤 보상 같은 게 주어지는 겁니까?

    ◆ 최재영> 없습니다. 저희가 지금 집회하는 (목적은) 원안대로 ‘협약서 내용대로 처리해 주십시오. 해체도 불가, 무조건 반출. 원안대로 반출.’ (뿐 입니다.) 정부 측에서 아무도 몰래 갖다 놓은 겁니다. 4만 개를 갖다 놓으려다가, 토요일 날 갖다놓고 일요일 날 갖다 놓으려는 걸 주민들이 막았기 때문에 반밖에 안 들어온 건데 이걸 다시 가져가라는 얘기입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제대로 절차 밟아서 설득하고 협의하고 이랬으면 다른 주민들도 이 해체작업에 동의할 수 있었을지 모르는 문제인데, 지금 그 과정을 무시하면서 갔기 때문에 지금 입장은 ‘그냥 다 빼라’ 이거예요.

    ◆ 최재영> 네. 원안대로 하라.

    ◇ 김현정> 그런데 이장님. 지금 굉장히 분노하신 심정들이 느껴져요. 주민들이 왜 우리랑 합의도 안 하고 이렇게 덜컥 해체 작업을 시작하려고 했느냐 이거에 화나신 건 알겠는데 또 한편으로는 이거를 어디에 반출해서 해체할 곳도 마땅치 않다는 것도 공감을 하신다고 했잖아요.

    ◆ 최재영> 네, 저는 공감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어떤 합리적인 선, 정부가 사과를 하고 고대 1리 분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해명을 하고 이런 절차를 거쳐서 합리적인 합의의 선을 다시 찾아볼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 최재영> 지금 그런 가능성은 없습니다. 주민들도 그렇고.

    ◇ 김현정> 너무 화가 나셔서요?

     

    ◆ 최재영> 원안대로 해라. 원안 이행 협의를 협약서 대로 해라.

    ◇ 김현정> 이제는 방법이 없다? 이제는 빼라, 그냥?

    ◆ 최재영> 이런 소외를 받고 우리가 이걸 따라가지 않겠다,이런 주장입니다, 주민 여러분께서.

    ◇ 김현정> 그러면 이장님. 빼면 어디로 가야 돼요?

    ◆ 최재영> 그건 갖다놓으신 분들이 빼겠다고 결정 협약서까지 하신 분들이 정리를 해 주시겠죠.

    ◇ 김현정> 만약 정부가 어떤 대안을 제시하면 그건 받아줄 수 있다 하는 선 없습니까?

    ◆ 최재영> 없습니다. 원안대로 이행 협약서 내용대로 반출해 가라. 해체 불가, 반출.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참 주민들이 해제 작업에 대해 공감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절차가 꼬이면서 왜 이렇게 어그러졌을까 이게 정말로 안타까운 순간인데. 알겠습니다. 상황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재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충남 당진시 한진 1리의 최재영 이장 천막농성 현장이었습니다.(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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