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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뭐 하는 영화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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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뭐 하는 영화제죠?

    세계 최초의 동물 영화제, 올해로 6번째
    'Happy Animals' 슬로건 아래 총 49편 상영
    개막작은 아일랜드 영화 '동물원'
    손소영 프로그래머-홍보대사 구하라의 기대작은

    내달 17일부터 21일까지 제6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가 전남 순천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제공) 확대이미지

     

    반려동물, 해양동물, 야생동물, 도시동물까지 동물 영화만을 상영하는 영화제가 있다.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전남 순천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벌써 6번째란다. 또, 영화 보는 맛을 더하는 야외 상영까지 있다.

    제6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가 내달 17일부터 21일까지 순천문화예술관을 비롯한 순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의 슬로건은 'Happy Animals'이며, 무엇보다 시민이 즐거운,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6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손소영 프로그래머, 박정숙 총감독, 허석 조직위원장(현 순천시장)과 홍보대사 구하라가 참석했다.

    박정숙 총감독은 "순천시가 동물영화제를 시작할 땐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있어서, 굉장히 자부심을 갖고 시작했다. 하지만 영화제보다 산업에 집중됐던 때도 있었다"며 "올해는 동물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영화제다운 영화제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손소영 프로그래머는 "올해는 동물 영화의 개념을 좀 더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동물을 다루면서도 동물이 영화 내용이나 주제에서 소외되지 않는 영화, 동물의 이미지나 재현 방식이 생태계에 반하지 않는 영화를 진정한 동물 영화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또한 영화 촬영 과정에서 동물이 학대받지 않았는지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올해 동물영화제의 개막작은 '동물원'(ZOO)다. 아일랜드의 콜린 맥아이버 감독이 만든 '동물원'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독일군 공습으로 동물원 내 동물들이 목숨이 위협받자, 아기 코끼리를 구출해 나오는 사육사의 이야기다.

    손 프로그래머는 "개막작으로 선택한 이유는, 영화가 굉장히 재미있고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영화 주인공이자 HBO '왕좌의 게임'의 릭콘 스타크 역으로 잘 알려진 아일랜드 배우 아트 파킨슨은 올해 동물영화제를 찾을 예정이다.

    동물영화제는 '우리 곁의 동물들', '클로즈 업', '키즈 드림', 추억의 동물 영화', '황윤 특별전' 등으로 꾸려졌으며, 총 19개국 49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올해 개봉한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도 특별 상영된다.

    박 총감독은 "동물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이 순천을 찾아오게 하자는 게 목표다. 홍보대사 구하라 씨, 임순례 감독, 황윤 감독이 오시고 '효리네 민박'에도 나왔던 장필순 씨는 노래 공연을 해 주실 예정"이라며 "극장에서 주로 상영하지만 호수공원에서도 3일 동안 야외상영을 할 예정이다.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영화제를 마련한 게 가장 큰 변화"라고 전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6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왼쪽부터 손소영 프로그래머, 허석 조직위원장, 구하라 홍보대사, 박정숙 총감독 (사진=김수정 기자) 확대이미지

     

    허석 조직위원장은 "저는 '유니버셜 디자인 순천'을 공약했다. 장애인이 편하면 비장애인도 편하듯,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분들이 편하면 반려동물이 없는 분들은 더 편하지 않겠나"라며 "저희는 관객 중심의 동물영화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국에 계신 관객들의 지향과 취향을 모아 반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동물영화제의 홍보대사가 된 구하라는 연예계에서도 남다른 동물 사랑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반려견 차차, 피코, 망고를 기르고 있기도 하다. 구하라는 "동물을 사랑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뜻깊은 영화제 홍보대사가 되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여러분들과 동물들에게도 행복을 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손 프로그래머는 "영화 되게 재미있다. 어느 것을 선택해 극장에 들어가시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만한 영화를 골랐다"고 말했다. 박 총감독은 "영화도 보고 맑은 공기 쐬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힐링이 되는 영화제로 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제6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전남 순천에서 개최된다.

    다음은 손소영 프로그래머와 구하라가 직접 꼽은 기대작.

    ▶ 손소영 프로그래머 추천작

    - '동물원'(2017)
    - '라이카'(2017) : "우주로 날아간 동물이 많다는 걸 많은 분들이 모르실 것 같다. 동물들을 기리는 유쾌하고 독특한 판타지"
    - '소닉 씨'(2016) : "돌고래 죽음을 파헤친 다큐인데, 거기엔 충격적인 원인이 있다"
    - '매직 알프스'(2018) : "굉장히 짧지만 굉장히 슬프다. 난민이 된 동물을, 인간이 어떻게 대했는가를 볼 수 있다. 굉장히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 '줄리아 오커 Animanimals 시리즈'(2013~2017) : "단연코 추천드리고 싶다"
    - '뽀삐'(2002)
    - '침묵의 숲'(2004) : "영화 개봉 당시 상영을 많이 못 했다. 오랜만에 영화제에서 공식 상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권하고 싶다"

    ▶ 홍보대사 구하라의 기대작

    - '어느 날 그 길에서'(2006) : "로드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제가 운전하고 가다가 맞은편에서 어떤 화물차 기사님이 고양이를 치고 가는 걸 우연히 봤다. 근데 고양이가 죽기 전까지 몸부림을 치더라. 너무 놀라서 눈물을 흘렸다. 다리 옆에 고양이를 묻고 기도해 준 적이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이 굉장히 기대되고,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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