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Span 영상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 대한 해체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그것에 감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미국 전사자 유해 송환 절차도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해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이 한국으로 출발한데 이어, 국무부 대변인이 "북한과의 실무회담은 계속된다"고 밝혀 유해송환 등과 관련한 실무회담이 열릴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해외참전용사회(VFW) 전국대회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북한이 주요 미사일 시험장을 해체하는 과정을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새로운 사진들이 나왔다”면서 “우리는 그것에 감사한다(appreciate)”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위성 발사장과 인근 엔진 시험장에서 궤도식 건물 등 주요 시설에 대한 해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환상적인 회담을 했고, 그것은 잘 돼 가는 것 같다”고 낙관적 평가를 내놨다.
그는 또 “오늘 많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참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운을 떼면서 “한국에서 목숨을 바친 전우들의 유해를 돌려받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 그 전몰 용사들이 조만간 조국인 미국 땅에서 안식을 맞이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말미에 김 위원장에게 그것(유해송환)을 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그것(유해송환)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며 “그(유해송환) 과정은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북미 비핵화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장 해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의 약속에 전적으로 부합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스탠퍼드 대학에서 열린 미-호주 외교.국방장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사일 엔진 시험장 (해체)에 대한 보도를 봤다”며 “그것은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했던 약속과 전적으로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것(엔진 실험장 해체)은 김 위원장이 구두로 약속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시험장을 해체할 때 사찰단(inspector)이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장 해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
북한이 미사일 관련 주요 시설에 대한 해체에 들어가고 미군 전사자 유해송환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미 국무부 마크 램버트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이 이날 서울로 향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램버트 대행이 오늘 서울로 향했다”며 “서울과 도쿄, 베이징을 들러 관계자들과 회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램버트 대행이 북한 측과 회담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으나 “북한과 실무회담은 계속된다”고 말해 북미 실무회담 개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