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5일 극심한 폭염에도 불구하고 전력 수급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상황이라며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 등에 대한 우려를 거듭 일축했다.
백 장관은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대전력수요가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초 기상청 예보와 달리 극심한 폭염이 지속되면서 정확한 전력수요 예측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예비전력은 아직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전망된 630만kW 예비력은 표준화력발전 13기 분량이고, 전력난이 매우 심각했던 2012년 여름 예비력 279만kW보다 2배 이상 수준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예비력 수준”이라며 “따라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전망에 대해 “내일까지는 비슷한 전력수급 상황이 계속되다가 휴가가 본격 시작되는 금요일부터 수급 여건이 다소 호전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와 같은 폭염이 지속될 경우, 여름철 피크는 대부분의 기업이 조업에 복귀하는 8월 2주차로 예상된다”면서도 다음 달 중에 최소 100만kW 규모의 추가 공급능력이 확충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 장관은 폭염으로 인한 전력 공급 차질로 원자력발전을 재가동했다는 일부 비판적 시각에 대해서는 “원전을 포함한 모든 발전소의 정비 일정은 하절기에 맞춰 지난 4월부터 이미 확정돼 있었다”는 점 등을 들어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전환 정책이 전력난을 부르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에너지전환 정책은 6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이번 여름의 전력수급계획과는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백 장관은 가정용 전력요금의 누진제 완화 여부에 대해서는 “(2016년 누진제 개편을) 시행한지 2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 시행과정을 면밀히 점검하고 영향을 분석한 후 필요하다면 다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25일 전력수요가 역대 기록을 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전날과 마찬가지로 해당 기업체에 대한 수요감축요청(DR) 발동은 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