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기업 바이오젠과 맺은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공시를 고의로 누락한 것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당시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높이려고 콜옵션을 숨겼다는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윤 원장은 그러나 “금감원이 직접 확인했거나 조사로 밝힌 것은 전혀 없다”며 “금감원 조사는 한계가 있고, 검찰 수사에서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과 맺은 콜옵션을 공시 누락한 것이 고의라고 판단해 검찰에 고발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2015년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한 점에 대해 분식회계라고 본 금감원과는 달리 증선위는 그 전의 회계도 봐야 한다며 재감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윤 원장은 “2012~2014년까지 추가로 조사해 재보고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그것까지 재조사해 보고서를 다시 증선위로 올리려고 내부적으로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