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시대 29호 돌덧널무덤 출토유물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신석기, 청동기 시대 주거지와 고려시대 청자 자기세트 등 수백여개가 발굴됐다.
문화재청은 호남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 중인 인천 검단신도시 사업부지에서 청동기 시대 대규모 주거지군을 비롯해 신석기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는 주거지와 건물지, 무덤과 가마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15년 12월부터 발굴조사가 시작됐는데 지금까지 시대별로 다양한 유구들이 발굴됏다.
신석기 시대 주거지를 비롯해 청동기 시대 주거지 126기, 원삼국 시대 분구묘와 삼국 시대 나무널무덤(목관묘), 통일신라부터 고려 시대에 해당하는 돌덧널무덤(석곽묘) 51기, 고려부터 조선 시대에 해당하는 나무널무덤 200여기 등이 발견됐다.
청동기 시대 주거지 전경
청동기 시대 주거지는 구릉과 경사면에 조성되었으며 가늘고 긴 사각형과 직사각형,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 등의 모양이다. 내부에는 화덕 자리와 기둥구명, 벽구(벽도랑), 저장구멍 등이 확인됐다.
이곳에서 돌도끼, 돌화살촉, 돌칼, 돌창, 반달돌칼, 가락바퀴 등 다양한 석기류가 출토됐으며 입구에 점토로 된 띠를 덧대어 만든 이중구연단사선문토기(겹아가리짧은빗금무늬토기)와 구순각목공열문토기(골아가리구멍무늬토기) 등도 나왔다.
주거지는 청동기 시대 전기에 해당하는 기원전 11~8세기경에 주로 조성되었으며, 일부는 중기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청동기 시대 전기를 중심으로 중서부 지역의 생활상을 밝히는 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고려시대 돌덧널무덤 근처에서는 보존 상태가 양호한 청자 셋트들도 대거 나왔다.
고려 시대 29호 돌덧널무덤
이 중 29호 돌덧널무덤에서는 참외모양(과형) 주전자, 청자잔과 잔받침(잔탁), 청자접시, 푼주(아가리가 넓고 밑은 좁은 너부죽한 사기그릇) 등 청자 다기가 한꺼번에 출토됐다.
이 곳에서 나온 다기들은 철분 함량이 거의 없는 태토로 만든 것으로, 12세기 전반 경 전남 강진이나 전북 부안 지역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청자의 제작과 수급양상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