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모바일폰 칩 메이커인 미국의 퀄컴이 네덜란드 NXP반도체를 440억달러(약 50조원)에 인수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간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퀄컴이 중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해 피해자가 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미국 정부에서는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이 중국 측을 상대로 막판 로비에 나서 퀄컴의 인수 계획 승인을 무역갈등과 분리할 것을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퀄컴은 차량용 반도체 분야의 선두기업인 네덜란드 NXP를 인수하는 방안을 2016년 10월부터 추진해 왔다.
퀄컴이 NXP 인수를 선언한 후 9개 관련국 중 미국, 일본 등 8개 국가로부터 인수를 승인받았지만, 중국의 승인만 받지 못했다. 퀄컴은 NXP에 계약 해지금으로 20억달러를 내야 한다.
앞서 글로벌 타임스는 "퀄컴이 NXP를 인수하려면 중국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만약 승인 마감 시한인 수요일(25일)까지 중국이 인수를 승인하지 않는다면 이번 거래는 무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퀄컴은 계약 시한을 다시 연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사의 결정은 새로운 상황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